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북한에 의한 로켓 발사와 관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한편, 전 세계가 일본의 보도에 주목한 점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소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가진 안전보장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성명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북한이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비상체를 발사한 것은 극히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전날의 오보와 관련해서는 "속보 등에 만전을 기하느라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귀중한 체험을 향후 잘 활용하고 싶다. 냉정하게 대처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일본 정부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는 오보 소동으로 요격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전 세계에서 "일본의 위기관리 능력이 허술하다"는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5일 오전 북한이 막상 로켓을 발사하자 일본 정부는 탄두 부분이 도호쿠 상공을 통과해 오전 11시 43분쯤 일본의 동쪽 1270km 태평양상에 낙하함으로써 일본 영해 내에 로켓 본체가 낙하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 요격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아소 총리는 즉각 안전 확인과 정보 수집, 신속한 정보 제공을 지시하는 한편 총리 관저 산하 관저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시켜 한층 더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결의안 제출을 계획 중인 아소 총리는 "국민의 안전이 제일이었다. 현재 일본의 국토, 영해 내에 낙하물 피해가 없었던 것은 다행이었다"고 안도했다.
일본 정부는 대북 제재기한을 1년 연장하는 한편 제재 조치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