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중인 일부 베이비파우더에서 '죽음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석면이 검출돼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문제가 되고 있는 탈크 성분이 일부 성인 화장품에도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비파우더와 마찬가지로 현재 성인화장품 중에서도 파우더, 트윈케익과 같은 일부 분말형 화장품은 탈크라는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 탈크라는 성분에서 석면을 제거했는지 여부다.
이미 석면에 대한 유해성이 1980년대부터 거론된 만큼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지난 2005년, 2006년 관련 규정을 정비해 석면이 제거된 탈크만을 사용중이다.
이번에 적발된 탈크 성분은 석면제거 과정을 거치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이와 관련된 규정이 없어 각 업체들의 자율적인 안전성 검사에 의존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만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자체적인 기술연구소를 통해 안전성 검사를 거치거나 석면이 제거된 무해한 원료만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아모레퍼시픽은 회사의 기술연구소를 통해 자체적인 안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석면 불검출 원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일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확신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탈크 같은 경우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서 사용중"이라며 "미국ㆍ유럽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는 관련 규정이 있어 석면이 제거된 탈크만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검사를 각 업체 자율에만 맡기다보니 일부 제품에 석면이 함유된 탈크 성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각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석면이 제거된 탈크성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현재 시중에서 판매중인 일부 제품에 유해성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현황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석면 베이비파우더 문제와 관련해 식약청은 관련 제품들을 수거하고 기준을 마련했다. 아울러 향후 의약품이나 화장품에 대해서도 석면 오염현황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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