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30일 서갑원 민주당 의원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새벽까지만 해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오전 입장을 급선회해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의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인식당에서 박 회장에게서 수만 달러를 건네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8일 서 의원을 소환해 12시간 동안 조사했고, 서 의원은 본인의 혐의를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서 의원과 박 회장을 대질신문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등 보강조사를 벌인 뒤 늦은 오후 일단 귀가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500만 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 아들 건호씨의 미국 계좌로 전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홍콩에서 받은 APC 계좌 자료에는 미국으로 넘어간 돈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검찰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06년 박 회장의 계좌로 50억원을 송금한 단서를 잡고 자금의 성격을 분석하고 있는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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