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배우 황정민이 처음으로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동기를 밝혔다.
황정민은 25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선택할 때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역시 대본이 좋았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연기한 캐릭터와 비슷한 인물이라서 도전 아닌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전도연과 주연을 맡은 '너는 내 운명'의 김석중은 동네 다방 레지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아내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도 사랑을 지키려 하는 지고지순한 시골총각이다.
또한 '식스먼스'의 구동백은 정상급 여배우와 6개월간의 계약결혼을 하게 되는 우체국 말단직원으로 황정민의 설명에 따르면 "지고지순하지는 않지만 순하고 착한 인물"이다.
황정민은 "구동백과 김석중이 비슷한 캐릭터이지만 다른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더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악역인 백사장을 연기했을 때 또 다시 영화 '사생결단'에 악역 도경장으로 캐스팅돼 고민을 많이 했던 게 기억난다"며 "백사장이 다시 나올 것 같아 전전긍긍했는데 결국 이야기가 다르고 인물이 다르니까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고 부연 설명을 남겼다.
황정민은 "'식스먼스'의 동백이 '너는 내 운명'의 석중과 얼마나 다른 인물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름 욕심 아닌 욕심이 생겼다"며 "한번 경험이 있으니까 동백이 석중과 같지는 않을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영화를 보고 너무나도 좋아했던 캐릭터로 딱 두 인물을 꼽았다. 그는 "'미스터 빈'과 '인생의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를 예로 들며 "구동백을 베니니처럼 해보고 싶다. 페이소스를 가진 인물로 연기할 생각이다. 우는 연기 하나에도 페이소스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미워도 다시 한번' 후속작인 KBS 수목드라마 '식스먼스'는 4월 29일 첫 방송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