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김수천 사장 간담회서···日 후쿠오카 유력
3월 1~22일 부산-김포 탑승률 54.7%, 대한항공 54.1% 추월</strong>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24일 “내년 3월 하계 스케줄부터 국제선을 띄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선 시장 환경이 불투명해 내년 사업계획으로 확정지은 건 아니라는 단서를 달고 “내년 취항한다면 지정학적으로 일본 노선이 고려될 것이며, 환경적 요인이 정리되는 걸 봐가서 국제선 취항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단 에어부산은 국내선 충실히 운영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엔고 등 요인 등으로 인바운드는 넘치지만 아웃바운드는 고전하고 있는데, 새로운 노선을 개설하면서 자국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해외시장 공략은 항공사에겐 어려운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에어부산의 첫 국제선 취항지는 일본 후쿠오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회사의 2대주주인 부산시가 부산-후쿠오카 경제권 통합을 추진하면서 에어부산이 부산-후쿠오카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후쿠오카는 여러 면에서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 취항할 경우 후쿠오카 등 복수노선에 동시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국제선 가격 정책과 관련해 “에어부산은 기존 항공사 보다 싸고 신생사보다 비싼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국제선도 여기에 맞춰 약 기존 항공사 대비 20% 싼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면서 “다만 부산-김포에 KTX가 있는 것처럼 후쿠오카 등 국제선도 배 편 등 변수가 있어 노선마다 가격 포지션을 달리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지난해 10월 27일 부산-김포노선을 첫 운항할 당시 탑승률에서 대한항공에 19%p까지 차이가 났다가 매월 격차를 줄여 지난 2월 44%p까지 좁힌 후 이달 1~22일 기간 동안 54.7%로 처음으로 대한항공(54.1%)를 0.6%p 앞섰다.
김 사장은 “비록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지난 20년간 이 노선을 운항했던 도 과 15%p 차이가 났다”면서 “ 좌석 공급량이 대한항공에 비해 적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첫 운항 5개월 만에 열세를 이겨내고 대등한 탑승률을 기록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부산-김포 노선은 비즈니스맨 등 한 고객이 출퇴근 또는 출장용으로 이용하는 상용 노선이다. 따라서 항공사의 신뢰감을 쌓아야 하고 스케줄, 편의성, 서비스 퀄러티, 마일리지 프로그램 등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는 “이런 여세를 몰아 29일 대대적 증편이 단행되면 부산-김포 노선 증편 하루 18편에서 28편으로 늘어나 서울은 매시 30분, 부산은 매시 50분 정각에 출발하는 ‘3050’ 셔틀방식으로 운영된다”면서 “그동안 고객은 비행시간에 맞춰 업무 스케줄을 짜야했지만 앞으로는 업무시간에 맞춰 비행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편의성은 그만큼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편이 단행되면 공급 좌석수는 현재보다 60% 이상 늘어난다. 에어부산의 부산-김포 노선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코드셰어)으로 운영되는 데 일단 기존 아시아나 고객을 모두 흡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고객창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목표 경쟁자로 고속 전철인 KTX로 돌아선 고객을 되돌아오도록 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항공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KTX 고객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서울에 지하철 9호선 김포-강남 노선이 개통되면 공항 접근성이 떨어져 불가피하게 KTX를 이용했던 비즈니스 승객들이 항공교통을 이용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서비스를 공동 이용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차별화 된 마케팅 상품으로 ‘기업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2200개 기업이 가입을 했다고 한다.
기업우대 프로그램은 기업 임직원에게 모든 노선에 특별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주중 15%, 주말 10% 할인된 가격에 항공기를 탈 수 있다.
김 사장은 “항공사의 강력한 마케팅 툴은 마일리지인데 우리는 이게 없으니 기업우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지금까지는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하지만 7월 1일부터 이용률이 많은 기업에 더 많은 할인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올해 영업목표로 매출 723억원, 경상수지는 46억 적자로 정했으며, 흑자 전환 시기는 3년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자본금은 500억원으로 대규모 투자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운영할 경우 상당 기간 증자의 필요성은 없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