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블루' '퐁네프의 연인들'들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로 사랑받아 온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Juliette Binoche)가 이번에는 춤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혁신적인 안무가 아크람 칸(Akram Khan)과 손을 잡고 사랑의 내면을 표현하는 무용 '인-아이(In-I)'를 선보이는 것.
18일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 춤을 시작하게 된 사연과 숨어있던 자신의 열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번도 춤을 배운적 없는 그가 춤을 추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아크람과의 우연한 만남 때문.
"아크람 칸의 공연을 보고 난 뒤 연기와 무용에서 서로 다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음이 잘 맞아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공연 후 엘리베이터 앞에서 처음 만난 두 아티스트는 그 후 아크람의 작업실에서 만나 그동안 연기자와 무용가로 각자가 겪은 경험과 예술적 견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크람이 처음에 '어떻게 그렇게 넋놓고 속안의 것을 뒤집어 보이는 듯이 울 수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어떻게 그 많은 동작들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연기자인 줄리엣은 안무가인 아크람에게 내면의 감정을 쏟아내는 법을, 반대로 아크람은 줄리엣에게 감정을 움직임을 통해 전달하는 법을 가르쳤다.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 서로 잘 몰랐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많이 설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고.
"작품안에 감정의 기복들이 심한데 아크람은 이 작품을 다 소화하고 나면 감정적으로 지쳐서 어떻게 할까 걱정했고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몸을 통해 표현해 내자니 몸이 어떻게 견딜까 걱정했다"
줄리엣이 이번 공연을 통해 무용가로 변신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의 내면에 있는 원시적인 에너지로서의 춤을 이끌어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연기자의 모습과 무용가의 모습을 따로 생각한 적이 없다. 내안에 있는 열정을 재발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평상시에는 물처럼 있다가 이런 과정을 통해 불로 바뀌는 에너지를 느끼고 내자신에 대해 배웠다"
그는 이런 과정이 쉽지않은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움직임만으로 표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나는 연기할 때처럼 내면을 다 비우고 감정이 살아나야 움직였기 때문에 아크람이 인내심을 가지고 많이 기다려줘야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한다.
"사랑으로 인해 사람에게 생겨나는 감정, 소유욕·질투심 같은 것들이 사랑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사랑과는 별개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또한 두 사람이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둘의 문제가 아니라 음양이 만나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듯 둘을 연결해주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사랑의 아픔과 상실을 자신만의 활달하고 유연한 춤으로 표현하는 줄리엣 비노쉬와 부드러운 힘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서정적인 연기를 선보일 아크람 칸의 춤 '인-아이'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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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영상 윤태희 기자 th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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