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 대출' 그룹 오너도 많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에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내역들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오너들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담보로 상당 금액을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 중인 GS홀딩스 주식 중 1199만9020주가 담보로 잡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허씨 일가 보유 주식(439만4415주)의 27.3%에 해당된다. 이와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SKC 회장도 한국증권금융에 보유중인 SKC 및 SK에너지 주식의 80% 이상이 담보로 제공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보 설정된 주식은 SKC 108만8203주, SK에너지 4500주다. 최신원 SKC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역시 보유중인 SK케미칼 주식 전량(212만2761)을 외환은행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잡혀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주식 전량(677만8966주)은 제일은행과 삼성생명, 기업은행 등에 담보 설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에 제공한 담보는 607만8966주며 삼성생명과 기업은행엔 각각 30만주, 40만주가 담보로 잡혔다. 또 정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차 주식 중 827만주도 우리은행, 대한생명, 교보생명, 삼성생명, 중소기업은행 등에 담보로 설정돼 있다. 이는 정 회장 보유 주식(1139만5859주)의 73%에 해당되는 비중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보유 중인 글로비스 주식 1195만4460주 중 130만주를 우리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너들 일이라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다만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예전에 받은 담보 대출건을 이번에 공시한 것으로, 최근에 담보 설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도 보유중인 현대H&S 주식 중 9만주를 씨티은행에 담보 설정해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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