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中 나눔경영 앞장선 우리기업들

경제위기로 각박해진 요즘 어려운 이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특히 먼 타국땅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한국인들의 소식은 더욱 그렇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자기 챙기기에도 바쁜 요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발벗고 나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5월 대지진이 발생한 쓰촨(四川)성의 지진피해 지역 10곳을 정해 내의 1만벌씩을 전달하기로 하고 23일 그중 몐주(綿竹) 지역에서 첫 전달식을 갖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진피해로 인해 베이징(北京)으로 소개돼 있는 결손아동 및 고아 50여명에게 아동내의를 기증했다. 삼성 역시 '나눔경영'이라는 사회공헌 이념을 통해 중국에서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삼성의 산하 기업들이 대륙의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후원행사 등을 하는 '1심1촌'(一心一村)운동을 비롯해 2년 전부터는 중국장애인연합회와 협력해 가난한 백내장 환자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줌으로써 매년 2000명씩 3년간 6000명에게 밝은 빛을 선사하고 있다. 가난한 지역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터를 만들어주는 '희망소학교' 프로젝트의 경우 삼성은 지난해까지 45개의 학교를 세웠으며 오는 2010년까지 55개교를 더 재어 모두 100개교를 건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두산도 625만위안을 투입해 전국 24개 지역에 두산 희망소학교를 세웠다. 우리 기업들이 이렇게 중국내 사회공헌에 힘쓰는 것은 무엇보다 현지인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이같은 노력은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의 경영성과를 중국 사회로 환원함으로써 현재인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더구나 요즘처럼 중국내에서 외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이같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려울수록 남을 도울 줄 알고 많이 번 만큼 사회에 환원할 줄도 알아야 한다.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이같은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기업들은 잊어서는 안된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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