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시아에 1조원대 와이브로 장비 수출

LG전자는 LTE 무선 전송에 첫 성공..한국 기업들의 4G 주도권 강화될 듯

삼성전자가 러시아에 1조원대의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장비 수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러시아 와이브로 사업자인 요타(YOTA)측과 1조원 규모의 장비 수출에 관한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전망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09'에 참석 중인 요타의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CEO는 "2012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해 모스크바 소치 등 러시아 40개 도시(5000만명)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경쟁사보다 1년 정도 기술력이 앞서 있는 삼성전자에서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2년까지 러시아에 최소 1조원 규모의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개시되지 않은 러시아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도 20%에 불과해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지역이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와이브로 사업자인 요타는 러시아 정부가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만5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 와이브로 장비를 수출하면서 지난해에만 3억달러를 벌어들였다. LG전자도 MWC 2009 전시회에서 또 다른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롱 텀 에볼루션)의 무선 데이터 전송에 성공, 4G 부문에서 주도권을 이어나갔다. LG전자는 LTE 단말 모뎀 칩이 내장된 USB 동글 형태의 LTE 데이터카드를 노트북, 넷북, 모바일인터넷기기(MID)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장착해 HD급의 고화질 영화 두편을 동시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PC를 통한 LTE 전송은 있었지만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전송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연에서 LG전자는 다운로드 60Mbps, 업로드 20Mbps 속도로 화면 왜곡이나 지체 없이 실시간으로 한 화면에서 동시 상영을 실현시켰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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