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커지면서 예방 위한 기발한 발명들 쏟아져 눈길
해마다 봄철 황사·꽃가루 피해가 커지면서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발명들이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황사 및 꽃가루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각종 특허기술들이 꾸준히 개발돼 최근 10년 사이 264건이 출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특허기술 출원 가운데 마스크 등 개인 착용장비 분야가 43%로 가장 많다.?
좋은 예가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코필터가 있다. 이는 마스크에 해당되는 필터를 콧속에 끼우는 것이다. 미관상 문제로 마스크 쓰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됐으며 상용화된 기술이다.
콧속에 필터를 넣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 것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이 코필터 착용 여부를 알 수 없다.
또 안경에 김이 서리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고성능 필터를 사용, 일반 마스크보다 뛰어난 필터링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아기들이 황사나 꽃가루에 특히 민감한 점을 감안, 황사나 꽃가루가 들어가지 않게 침대나 유모차 외부를 통기성 커버로 봉하기도 하고 커버 안에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달아 아기만의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출원도 있다.
일반 창문의 방충망에 공기정화필터를 붙이는 발명도 출원되고 있다.
게다가 방충망을 전기가 통하는 물질로 만들어 황사나 꽃가루 발생 때 직류전원을 공급, 창을 통과하는 공기에 포함된 이물질을 없애주는 블라인드형 집진장치도 출원돼 흥미롭다.
황사나 꽃가루 유입이 감지되면 공기가 필터를 거쳐 실내로 들어가도록 환기장치가 공기흐름을 바꿔주거나 가습기를 거치면서 습기와의 결합으로 황사나 꽃가루가 제거된 공기만 실내로 가게 하는 지능형 환기장치도 있다.
이처럼 유용한 기술들이 줄줄이 출원되는 반면 황사 발원지인 중국 사막지역에 태양열을 이용하는 냉각장치를 설치해 황사를 원천적으로 막아보자는 황당한 출원도 있어 이채롭다.
김은래 특허청 심사관은 “황사, 꽃가루 방지기술들이 거듭 발전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예방책이 되지 못하므로 황사나 꽃가루가 생기는 때엔 나들이를 삼가고 외출 뒤엔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닦는 게 상책”이라고 조언했다.
황사에 따른 인명 및 국내 산업 피해규모는 최대 7조3000억원(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2003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올해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에 가뭄경계령이 내릴 정도로 겨울가뭄이 심하다”면서 “올봄엔 우리나라에 최악의 황사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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