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실속우선' VS LG '외연확대'..MWC 행보

LG, 유럽 시장 공략 위해 경영진 총동원...삼성은 제품 알리기에 주력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간 행보가 엇갈려 주목된다. 삼성이 '제품 알리기'를 통한 '실속 챙기기'에 주력하는 반면, LG전자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데 이어 회사 임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휴대폰 '1억대 판매'와 '톱3' 진입에 성공한 는 올해 MWC 행사에 남용 부회장과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 등 경영진이 앞다퉈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남용 부회장은 행사 첫날 업체 CEO급 인사 300여명이 참석하는 비공개 '리더십 서밋'에 패널로 참여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승권 사장도 개막식 직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 두 자리 수 시장 점유율 달성과 함께 세계 톱3 자리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반면, 는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지를 방문한 최지성 DMC부문 사장은 행사장 밖에서 타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신 MWC 행사는 신종균 삼성전자 DMC부문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챙기고 있다. 신 부사장은 "올해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억대 판매'와 점유율 '20% 돌파', 그리고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를 유지하는 '트리플-투(Triple-Two)'를 달성하겠다"고 올해 청사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전시 부스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상상속의 아이디어가 현실로(No longer Just an Idea)'라는 주제로 108평 규모의 전시부스에 엔터테인먼트, 컨버전스, 스타일, 친환경 등 8가지 테마공간을 마련했다. LG는 지난 해에도 같은 크기의 부스를 마련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삼성은 '삼성 모바일과 접촉하라(Get In Touch With Samsung Mobile)'는 주제로 60평 규모의 전시부스를 꾸몄을 뿐이다.   2008년부터 2년째 MWC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는 LG전자는 '세계 최고 휴대폰'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가고 있다. 현재 MWC 2009에서 발표하는 '베스트 모바일 핸드셋' 수상작 후보에는 LG전자의 'KS360'와 함께 노키아 E71, HTC 구글폰G1 등이 후보로 올라와 있다. 베스트 모바일 핸드셋 상은 MWC가 구성한 선정위원회가 지난 해 출시된 휴대폰 가운데 판매량,디자인,성능 등을 평가해 최고 제품을 선정하는 상이다. 최종 결과는 17일 저녁에 발표된다.   지난 2007년 '울트라 에디션 12.9'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베스트 모바일 브랜드 캠페인'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MWC에 주력하는 이유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소식통은 "유럽 내 휴대폰 인지도에서 LG전자는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같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 최대 행사인 MWC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내 삼성 브랜드가 일정 궤도에 올라선 만큼 전시회보다는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LG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시장 조사기관 SA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서유럽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노키아 38.8%, 삼성은 22.7%, 소니에릭슨 16.7%, LG전자 4.8% 순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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