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서른 여섯해, 사랑하고 싶은 나이'(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힙합 대부' 바비킴(본명 김도균)이 사랑을 테마로 한 스페셜 음반 '러브 챕터1(LOVE Chapter 1)'을 발표하고 대중들을 찾았다. 이번 앨범에는 드라마 OST 3곡과 신곡 6곡을 포함해 총 9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사랑..그놈'은 발라드 곡으로 바비킴의 애절한 목소리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현재 3집 정규 싱글앨범 작업중이예요. 준비기간이 길어져 팬들이 제 얼굴 잃어버리실까봐 이번 앨범을 준비했어요.(웃음) 정규앨범이니 미니 앨범이니 전 신경안써요. 대중들에게 제 노래를 꾸준히 선보여야한다는 생각 뿐, 그런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요." 이번 앨범은 지극히 대중적인, 부가킹즈때와는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 꾸며졌다. 갑작스런 음악의 변화에 걱정도 많이 했단다. "곡 장르를 바꾼 것에 대해 대중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으셔서 고마울 따름이예요.(웃음) 이번 앨범은 꼭 선보이고 싶었어요. '바비킴표 발라드'를 불러보고 싶었죠. 겨울에 편안히 들을 수 있는 곡들로 꾸며졌으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개인적으로 '고래의 꿈'보다 더 대중성이 있는 곡들이라고 생각해요. 부드러운 사랑노래와 잘알려지지 않은 드라마OST를 삽입했죠." 최근 바비킴은 KBS2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출연해 자신의 부모님을 직접 객석에 모시고 '마마'(MaMa)를 불러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노래부르고 나서 보니 어머니가 보이더라고요. 노래 중간에 봤더라면 감정이 폭발해 울어버렸을거예요. 비록 제가 쓴 곡은 아니지만 애착이 많이 가요. 현장에서 급작스럽게 선곡했는데 무대 분위기도 그렇고 너무 좋았어요."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36살 노총각' 바비킴의 속내를 속직히 드러냈다. "결혼이 효도라고 생각치 않지만 마흔 전에는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웃음) 어린 시절 어머니께 반항했던 것을 반성하고 철드는 것이 진정한 효도죠. 어린시절 저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외국인 취급을 받았어요. 정체성때문에 많이 방황했었죠." 그가 아예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들어 내 자식이 유치원에 갔는데 할아버지가 된 제가 아버지라고 간다면 자식이 절 창피하게 여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멋쟁이 아버지가 되야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해야겠구나' 맘먹게 되더군요. 슬슬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는 부가킹즈와 솔로활동 중 어느 것에 더 애착이 가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솔로활동이 더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솔로활동에 더 애착이 가요. (솔로활동은)내 이야기고 내 것이기 때문에 더 소중한 것 같아요. 물론 부가킹즈 멤버들과 음악이야기를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는 인터뷰 도중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가 활동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예능이 주가 되고 있는 가수들이 있다며 쓴소리도 함께 털어놨다. "가수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전 말주변이 부족해서 예능과는 어울리지 않더라고요.(웃음) 대신 가수들은 맡은 음악을 열심히 하면서 예능을 출연해야죠. 원래 직업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남성다움이 물씬 풍기는 바비킴의 목소리는 팬들의 마음을 웃고 울린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데뷔 당시 가수 목소리가 아니라며 천대아닌 천대를 받았다고. "데뷔 당시 많은 음반 제작자나 관계자들이 '내 앞에서 노래부르지 말라'고 할 정도였죠. 그래서 제가 랩퍼로 음악생활을 시작한거예요. 지금 대중들이 제 목소리 좋아해주시는 것 보면 신기하죠."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데뷔 5년차 신인가수라고 소개하며 2009년 한해 알차게 보낼 것임을 다짐했다. "제 음악인생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그래서인지 제 마음은 항상 데뷔 5년차 신인가수같아요. 항상 신인같은 바비킴이 될래요."(웃음)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사진 박성기 가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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