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꽃남'의 흥행요소 3가지는?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방송 시작 20일 만에 월화드라마 부문 1위로 올라섰다. 7부 방송이 나간 26일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이 19.5%를 기록 철옹성 같기만 했던 MBC '에덴의 동쪽'을 2%포인트 차로 제친 것. 이같은 상승세는 '꽃남'이 오랜만에 등장한 청춘스타들의 풋풋한 청춘물이라는 점, 이로인해 시청 사각 지대에 있었던 10대 등 청소년층과 여성층을 다시 TV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다는 점, 그리고 어려운 경제여건도 이같은 판타지성 드라마의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꽃남'의 제작사인 그룹에이트 측은 최근 자체 시청률 조사에서 3사 월화드라마들이 올린 시청률 합계가 60%에 육박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이전 50%대에 맴돌던 때 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라간 수치다. 이들은 바로 10%가 '꽃남'으로 새롭게 유입된 시청층으로 청소년층 혹은 여성층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동안 산뜻한 청춘물에 목말라하던 10대 시청자들이 '꽃남'때문에 대거 월화드라마에 관심을 가진 결과라는 것이다. 그룹에인트 배종경 실장은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시대극, 통속극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이들 젊은, 혹은 여성시청자들이 대거 '꽃남'에 관심을 보이면서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며 "'꽃남' 시청 연령대를 보면 10대에게 가장 인기가 높고, 다음이 30대 20대의 순"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드라마의 판타지성 요소도 시청률 상승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마치 '환상의 나라'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출연자들은 모두 엄청난 집안의 자재들이고, 그들이 여행을 가는 곳은 남태평양섬, 움직이면 전용헬기가 나온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환상에서 드라마를 즐기고 있다. 어찌보면 '나도 저런 사랑, 저런 사람들과 멋지게 즐겨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이같은 판타지성 드라마의 인기는 최근 닥친 어려운 경제여건과도 일맥 상통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회비하는데 이같은 판타지성 드라마만한 소재도 없는 것이다. 이같은 판타지성 드라마의 주수요층은 바로 여성층이다.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가 '뜨기'위해서는 이들 여성층들이 움직여줘야 한다. '꽃남'에 열광하는 층은 10대에서 40ㆍ5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이다. 이들의 환상을 적절히 자극해주로써 '꽃남'은 앞으로 30%대까지 넘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에이트 송병준대표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은 이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자체를 드라마로 봐야 한다. 선물로 집을 사주고, 10대들이 놀러가면 남태평양으로 가고…, 이같은 요소들은 여성층의 갈증을 줄어주게 됐고, 자연스럽게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판타지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1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꽃남'이 마침내 일을 낸 것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