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잇단 부동산 규제완화에도 꼼짝않던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이나 한강변 초고층아파트 허가 등 직접적인 호재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여의도를 국제금융도시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여의도 주변 아파트 값도 들썩인다.
잠실,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는 겹호재를 만났고 강남의 대표동네 압구정도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최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값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전환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올 들어 3주간 서울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6억원 초과 아파트값은 평균 0.29%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으로 직전 3주간 1.43% 떨어진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가격대별로 6억원대가 0.51%, 7억원대는 1.08%, 8억원대 0.51%, 9억원대 0.9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억원 이상은 0.44% 하락했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0.14% 오른 가운데 5억원대(0.39%)와 4억원대(0.45%)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저가 아파트값은 1억원대(-0.04%), 2억원대(-0.15%), 3억원대(-0.11%) 등 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6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동구로 이전 3주간은 0.09% 하락했으나 올 들어 2.6% 올랐다. 강남구 -1.08%에서 0.98%로, 송파구는 -1.97%에서 0.97%로 각각 마이너스 변동률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설 연휴 이후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 양도세 한시 비과세 등 정부 정책 여부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값 강세가 이어질 지 두고 볼 일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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