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 사장
[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MBC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발간, 전사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20일 MBC에 따르면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부응하고 시청자와 청취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 시 유념해야 할 기준을 담은 것으로, 방송정책 변화에 대비하고 방송 전후의 법적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예방의 일환이다.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기획부터 방송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기존의 시스템을 한층 더 세련되게 다듬어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게이트 키핑(Gate-keeping)' 기능과 '데스킹(Desking)'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실행방안을 담고 있다.
우선 기획단계에서 사전 취재와 주제선정 시 프로그램의 목적이 공익성과 진실성에 부합하는지 잘 판단하기 위해 프로그램 책임자는 물론 제작진들과의 협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의견이 상충될 경우 프로그램 상위 책임자가 조정하도록 규정한다.
또 취재 제작자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고 취재 단계에서의 최종 책임을 프로그램 책임자가 지도록 했으며 인터뷰나 재연, 자료의 인용과 활용 등의 기법도 더욱 세밀하게 정하여 취재단계에서 견지해야 할 프로그램 제작자의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
방송만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제작, 편집 단계에서는 왜곡, 과장의 금지와 반론의 존중, 외국어 번역시 유의점 등을 고려해 기사 및 원고를 작성하도록 했으며 프로그램의 사실성과 신뢰성을 해치지 않도록 편집의 유의 사항을 담았다.
특히 그동안 프로그램의 특성상 구체적인 매뉴얼이 아닌 관행에 의존해 제작해온 경우에도 의도하지 않은 실수까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까지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MBC는 "그동안 '방송 강령' '윤리강령' '심의규정' 등을 프로그램 제작의 기준으로 삼아 공정한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시청자와 청취자의 요구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면이 있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제작 준칙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기영 MBC 사장 역시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모든 프로그램의 준비 단계부터 수용자들에게 전달되는 순간까지 적용해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제작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부원 기자 lovekb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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