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가수 윤현석이 돌아온다.
윤현석은 지난 2000년 1집 앨범 '러브(LOVE)'로 데뷔,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렸다.
특히 '러브'는 그해 상반기 방송 횟수 1위를 기록하며 백지영, 샤크라, 클론 등 당시 쟁쟁한 가요계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그는 소속사의 사정으로 앨범을 내지 못하거나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 불운의 가수로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런 그가 다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오랜만은 아니죠. 작년 초 디지털 싱글앨범 '타임(TIME)'으로 두달간 잠깐 활동했으니까요."(웃음)
오랜만이라는 인사에 그는 멋쩍게 웃었다. 그의 웃음에서는 오랜만에 팬들을 찾는 미안함도 함께 묻어나왔다.
그는 공백기에도 다양하게 음악과 교류하며 그 끈을 놓지 않았단다.
"3집을 낸 후 4년동안 팬들을 찾지 않았죠. 그래도 그동안 신인그룹 프로듀싱과 앨범준비 등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있게 지냈다고 자부해요. 원래 제가 밴드출신이라서 공연은 계속 해왔고요.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홍대클롭에서 꾸준히 공연했어요."
이제 곧 윤현석은 4집 정규앨범으로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무대에 설 생각만 해도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묻어나온단다.
"4집 정규앨범이 3월달에 나올 예정이예요. 이번 4집에는 제가 전곡을 프로듀싱했죠. 모든 곡의 작사·작곡을 맡아서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앨범에 대해 소개해 달라는 말에 그는 자신있게 이번 앨범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입가의 웃음은 그대로다.
"락발라드 풍의 곡들이 앨범을 이룰거고요. 기계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기타음이 주가 되는 곡이 많아요. 어쿠스틱 음악의 느낌을 살리려 노력 했어요. 이번 앨범에는 15곡 정도 수록될 것 같고, 약간 일본 음악의 느낌이 날 것 같아요."
윤현석은 인터뷰 도중 2000년 한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곡 '러브'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러브'라는 곡은 저에게 양날의 검과 같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명예와 부를 가져다 준 곡이지만 '가수 윤현석'은 '러브'라는 곡안에 갇혀 지낼 수 밖에 없었죠. '러브'때문에 다른 곡 표현이 어려웠어요. 작년 초 활동할 당시 방송국에서 '러브'를 먼저 불러달라고 하더라고요. 때문에 신곡 'TIME'이 묻히게 됐죠. 저한테는 고마운 곡이면서도 미운 곡이기도 하네요."(웃음)
그는 또 '러브'활동 당시, 어쩔 수 없이 활동을 했었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러브' 활동 당시 기쁘게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팬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죠. 이제 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말 신나는 곡을 부를거예요. 거짓으로 웃으면서 노래하고 싶진 않아요."
'윤현석=러브'라는 공식이 대중들의 뇌리속에 박힌 순간부터 그에게는 고통의 나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러브'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비록 '러브'가 저에게 족쇄가 된다고 해도 제 노래니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죠."
'러브'로 큰 인기를 얻은 그는 소속사와의 갈등, 앨범 실패 등 악재가 겹치면서 그 많던 인기가 순식간에 사라져더라며 당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큰 인기를 누리다가 갑자기 그 인기가 사라지자 조울증을 앓기도 했죠. 사업도 해볼까 생각했는데 끝내는 다시 음악을 하게 되더라고요. 욕심도 버렸어요. 이제는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보다 공연하면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그는 이어 아직까지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아직도 저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볼때면 가슴이 뭉클하죠.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고 또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쉬지않고 팬들을 찾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앨범은 가수 윤현석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준비했어요. 윤현석만의 음악색깔을 충분히 표현해 내고 싶었죠. 충분히 대중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여름에 기회가 주어지면 되도록 많은 록 축제에 참석하고 싶어요. 방송출연도 열심히 할거고요. 이제부터는 쉬지않고 팬들을 찾아 뵐거예요."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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