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 8000·홍콩 항셍지수 1만3000 붕괴
20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재점화된 금융 위기 우려가 전날까지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오바마 효과를 잠재우고 있다.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영국 기업 역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고 RBS의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67% 폭락했다.
이미 씨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이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황에서 RBS는 신용 경색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AMP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네이미 네이더 선임 투자전략가는 "RBS의 실적 전망의 깨지기 쉬운 상태였던 투자심리에 타격을 가했다"며 "금융권 추가상각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5%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34달러 아래로 하락, 디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는 유럽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8000선을 밑돌면서 오전장을 마감했다. 장중 7962.46까지 밀렸던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7.83포인트(-3.12%) 하락한 7999.02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19.67포인트(-2.41%) 하락한 798.06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RBS 악재로 미즈호 파이낸셜(-5.35%)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4.09%) 노무라 홀딩스(-3.98%) 등 대형 금융주가 일제 급락했다.
소니(-4.33%) 미쓰비시 상사(-4.03%) 닛산 자동차(-3.40%) 등 블루칩 종목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유가 급락으로 일본 최대 에너지 개발업체 인펙스 홀딩스도 5.08% 급락했다.
중국 증시도 3거래일 만에 하락반전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25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 하락해 1970선으로 밀렸다. 상하이B 지수는 0.2% 소폭 하락하며 120선 지지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중국 2위 구리 생산업체 장시구리가 2% 가까이 하락 중이며 공상은행, 민생은행 등 대형 은행주도 1% 가량 낙폭을 보이고 있다.
에어 차이나, 중국남방항공 등 항공주도 2% 이상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증시는 3.4% 빠지며 항셍지수가 1만3000 아래로 떨어졌다. H지수도 7000선이 무너졌다.
대만 가권지수는 2.2%,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2.7% 하락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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