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이후 신흥국 금융기관 최초
수출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신흥국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정부 보증없이 대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수출입은행은 13일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40억달러의 외평채를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이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5년 만기 고정금리 달러화 채권으로 금리는 리보(Libor, 런던은행간 대출금리)에 6.25%의 가산금리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은 리만사태 이후 극도의 신용경색현상을 보이며 대규모 채권 발행이 거의 전무한 국제금융시장 환경에서 정부 보증 없이 대규모 공모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에 발행한 글로벌본드외에도 올해들어 브라질 헤알, 싱가폴 달러 등 틈새시장에서 5억1000만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새해들어 보름 남짓한 기간에 이미 총 25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본드는 발행금액의 2배가 넘는 44억불 규모의 투자주문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투자자는 아시아 30%, 유럽 16%, 미국 54%이며, 특히 투자자 구성에서 자산운용사 65%, 상업은행 13%, 보험?연기금 등 22%로 주요 대형 투자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민영화대상이 아닌 유일한 국책은행의 지위를 활용해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지 않고 순수 자체신용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며 "조달자금은 플랜트, 선박 등 우리기업의 자본재 수출과 자원개발,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 중소수출기업 지원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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