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 직업학교 취업률 ‘뚝’

올해 60%대 그쳐…車·반도체 등 인력충원 꺼려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 매년 취업률 90%를 오르내리던 직업전문학교들 마저 일자리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광주인력개발원은 올해 교육과정이 끝나는 교육생이 10명 중 3명 꼴로 취업을 못하고 있으며 구인요청하는 업체마저 끊겨 매년 100%에 가까웠던 취업률을 올해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다. 인력개발원의 취업률은 7일 현재 67%로 60여명이 취업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인력개발원은 해년 마다 쏟아지는 구인요청을 정리해 교육생들에게 적당한 자리를 골라주기도 바빴으나 올해엔 각 기업에 수 천통의 구직홍보안내물을 발송해도 회신율이 1% 에 그칠 정도로 반응이 냉담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최민아 인력개발원 취업담당관은 “IMF시절에도 우리 개발원의 취업률은 100%에 가까웠었다”면서 “하지만 요즘 ‘하루 뒤를 알 수 없어 있는 인원도 정리할 지경’이라며 채용을 고사하는 고용주들 때문에 교육생들이 갈 곳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 담당관은 “교육생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 부문이 올해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 같다”면서 “해년마다 인원을 요청하던 100여개의 업체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어 올해 목표 취업률을 달성하지 못할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정은 광주지역 일선 직업전문학교도 마찬가지. 교육과정만 제대로 이수하면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한다는 소문에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던 교육생들이 좁아진 취업문에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평균 900여명의 교육생 중 800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하던 동구 계림동의 호남직업전문학교는 올해 취업률이 단 62%에 머무르고 있는 형편이다. 취업시장이 좋지 않았던 작년에도 취업률이 85%에 이르렀던 호남직업학교는 백방으로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지만 구인요청을 하는 기업은 ‘가뭄에 콩 나듯’한다고 전했다. 한 직업학교 관계자는 “여전히 기업들은 1년 넘게 직업훈련을 받은 우수한 인력을 원하지만 데려갈 여력이 없는 것 같다”면서 “교육생들도 예상외로 취업이 힘들어 당황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PLC(자동화시스템) 교육을 받고 있는 김모(26)씨는 “대학 졸업 후 이곳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왔었다”면서 “여전히 취업률은 다른 곳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경기가 풀려 좋은 인력들이 좋은 자리를 찾아갈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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