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화순세량지, 가을날의 수채화.. '무릉도원 여기 있네'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세량저수지

화순 세랑지. 아름다운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가을의 서정이다. 요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대표적인 출사지로 소문난 화순군 화순읍 세량저수지. 화순의 푸르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이곳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절경을 드러내는곳이다.

햇살이 가득한 물안개

물안개를 촬영하기위해 매일 새벽 일주일 동안 세량지를 찾았다. 일주일동안에 물안개가 멋지게 피어오르는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멀리서 보이는 세량지의 물안개가 마치 기둥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진작가들..

가을 가뭄이 이어지면서 세량저수지도 물이 많이 빠져있다. 물이 빠져있어도 그런데로 아름다움이 연출되고있다.   도로변에 승용차를 주차해놓고 촬영장비를 챙겨서 세량 저수지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 소를 키우는 축사가 있다. 축사를 지키는 개들이 발소리를 듣고 짓기 시작했다.

세량지를 담아내는 사진 동호인들..

잠시후 10여분정도 올라가자 저수지 눈앞에 펼쳐졌다. 새벽녘 가을바람에 물안개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너무 신령스러운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세량지의 물안개

잔잔한 호수에 드리워진 화사하게 물들어가는 단풍, 그리고 호수 위에 아련히 퍼져있는 물안개까지, 마치 한폭의 그림 같은 사진을 연출했다. 화순군 화순읍 세량저수지. 광주 가까이 저토록 멋스런 풍광을 가진 곳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

물안개 피어오르는 세량지.

화순군 화순읍 세량마을에 있는 세량저수지는 사진작가들이나 동호회원들 사이에 알음 알음으로 알려진 곳이다. 4월이면 사진동호회원들은 '세량지 시즌'이 돌아왔다며 촬영일을 잡기에 바쁘다. 보통 하루에 5천~1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아름다움이 연출되고 있는 곳이다.

햇살이 비춘 세량지

  화사한 산벚꽃이 만발하는 봄과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 사진동호인들이 세량지를 주로 찾는다. 세량저수지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평범한 저수지가 아니다. 벚꽃이 만발하고 동트기 전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한폭의 풍경화 못지 않다.

세량지 단풍

화순 세량리의 원래 지명은 새암(샘)이 있는 마을 이란 뜻으로 새암곡이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세양동이 됐다가 일제 침략기에 지금의 세량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화순 세량지

행정구역은 화순이지만 광주에서 접근이 쉽다. 광주시 남구에 위치한 광주대학교에서 도곡온천 방향으로 칠구재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이 바로 세량리 입구다. 광주대에서 마을까지는 승용차로 5분 거리고 광주역에서 출발하면 약 30여분 거리다. 세량리 입구로 들어서면 은행나무집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세량저수지를 알리는 작은 이정표가 길을 알려준다.

세량지 물안개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가지고 이동하기때문에 도로 입구에 철재 바리케이트가 쳐지고 자물쇠가 채워졌다. 도보로 이동을 해야한다. 저수지 입구 길을 따라 가다가 왼편 굴다리로 들어서면 땔깜들이 한아름 한켠에 쌓인 집 한채가 나온다. 집 왼편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그곳이 바로 세량저수지다.

세량지 물안개

마을 입구에는 "세량지를 찾아주신 사진동호인 여러분을 환영합니다-세량마을 주민 일동"이 적힌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역시 세량저수지는 사진동호인들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있다. 마을 입구에서 저수지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10여분. 약간 가파른 마지막 비탈을 오르면 저수지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진동호회원들이 새벽에 방문하지만 낮에도 세량지의 풍광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이날도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찾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세량저수지는 화순군의 공원묘지 부지로 선정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구절초

그러나 잇따른 민원과 묘지 조성과정에서의 분란 끝에 결국 사업이 백지화돼 세량지의 풍광을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세량저수지는 봄에는 산벚꽃이 반영되여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요즘같은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물들어 더욱더 아름답다. 거기에 물안개까지 피어오르니 금상첨화이다. 사진촬영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이다. 사진동호회원들도 이에 맞춰 물안개 촬영에 여념이 없다. 주말에는 인파가 많기 때문에 한적한 사진촬영을 위해서는 평일 새벽에 세량지를 찾는 것이 좋다. 물안개가 없을 때도 맑고 투명한 세량지의 풍경은 시간의 흐름과 빛의 흐름에 따라 작은 변화를 일으키며 많은 사진동호인들로 하여금 형용할 수 없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있다. 물안개 촬영 시간은 아침 해가 뜨기 전에 가야 좋다. 요즘은 해가뜨면 정 역광이 되고있다.

세량지 간판

또한 세량지주변에는 구절초가 반기고 ,여기에 저수지 원앙새가 날아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순 세량지 물안개 촬영장에서 만난 유형민(비츠로 닷컴)사진작가는 "매년 봄과 가을에 수십번씩 와서 세량지의 아름다움을 촬영한다"면서 "일전에 공원묘지부지로 선정돼 사라질위기에 처했는데 멋진 풍광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리고 각 기관에까지 호소문을 냈서 이 아름다운 세량지를 살리는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아름다운 세량지의 풍광이 사진동호인들에게 급속도로 퍼지자 전국의 사진동호인들이 매년 이곳을 찾아오고있다. 우리의 아름다운을 자연이 만들어낸 화순군 화순읍 세량지는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촬영 포인트로 부상했다. 일부에서는 "화순은 몰라도 세량저수지는 안다"는 이야기다. 그 많큼 화순 세량저수지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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