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프로 맥스·미니도 품절
쿠팡 주문 폭주로 10분 만에 마비
SKT 공식몰 2시간 만에 1차 품절
한달 앞당겨 출시하는 삼성과 1분기 격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노트북, 태블릿까지 5대 동원해서 30분 동안 새로고침했는데 품절이네요." "아이폰12가 뭐라고 연차까지 썼는데 사기 정말 힘드네요."
아이폰12미니와 프로 맥스 모델 사전예약은 '클릭전쟁'이었다. 아이폰을 빨리 손에 쥐고 싶은 애플 팬들은 새로고침만 반복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아이폰 2차 클릭전쟁
13일 0시부터 시작된 아이폰12 미니와 프로 맥스 사전예약자들이 몰리면서 쿠팡과 11번가 등에서는 30분 만에 품절 공지가 떴다. 0시부터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10분 만에 서버가 마비됐고 30분 넘게 결제가 정상 처리되지 않아 애플 팬들은 가슴을 두드렸다. 한 이용자는 "비번만 입력하다 수십번 품절 안내가 떠서 잠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통사 주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새벽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몰려 티다이렉트몰에서는 2시간 만에 1차 사전예약 물량이 품절됐다.
아이폰12ㆍ프로에 이어 출시된 12 미니ㆍ프로 맥스 모델도 파죽지세다. 아이폰12 프로처럼 주문이 몰릴 것을 우려해 일찌감치 구매에 나선 소비자들이 '2차 광클'에 동참했다. 바뀐 디자인이나 카메라 성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아이폰12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내보다 일주일 먼저 출시된 해외에서는 아이폰12 프로 맥스 모델의 수급이 달려 배송이 3주가량 지연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를 당초보다 한 달 늦은 10월에 출시했다. 90만원대부터 14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모델을 세분화하면서 중저가 수요층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3분기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에 내줬지만 4분기부터는 애플의 거센 반격이 예고돼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삼성(22.7%), 화웨이(14.7%), 샤오미(13.1%), 애플(11.8%) 순이었다. 애플은 3분기에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해 애플은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10.6% 감소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이 10월부터 아이폰12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4분기 점유율은 애플의 우세가 예상된다.
한 달 앞당겨 반격하는 삼성
삼성전자도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내년 1월에 언팩을 열고 '갤럭시S21'을 조기에 출시하는 전략을 세웠다. 아이폰12의 점유율 확대를 견제하는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소비 수요를 끌어내기에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까지 함께 공개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노트 시리즈와 통합되는 첫 모델인 갤럭시S21은 3종으로 출시되며 S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내년을 폴더블 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아 폴더블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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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일정이 늦어진 애플과 한 달 앞당긴 삼성의 초강수로 내년 1분기 스마트폰시장에서는 불꽃 튀는 점유율 대결이 예상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10% 이상 축소됐다. 내년 스마트폰시장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출하량은 약 14억대 수준으로 올해(12억6000만대)보다 2억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800만대에서 내년에 5억44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애플이 되살아난 스마트폰시장에서 얼마나 더 거머쥐느냐에 따라 매출과 점유율 추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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