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에코프로, 개인은 알테오젠 순매수 1위
알테오젠은 이전상장, 에코프로는 자회사 호재
이달 들어 나란히 '천스닥' 베팅 금액을 늘리고 있는 개인과 외국인이 차기 주도주가 누가 될지를 두고는 엇갈린 답변을 내놨다. 개인은 바이오를, 외인은 이차전지를 각각 점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향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천스닥' 랠리 열차에 먼저 탑승한 건 외국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에서 2900억원어치를 사들인 이들은 이달 들어서도 29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지난달 코스닥에서 4800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대형주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개인은 이달 들어선 3120억원을 사들이며 '사자' 행렬에 동참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까지 합하면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6300억원을 넘어선다. 이 같은 열기에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1일 10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2월 금리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우호적 투자 환경이 조성됐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으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을 설명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장악한 바이오, 로봇 업종은 금리 인하기에 유리한 성장주로 평가된다.
개인과 외국인 모두 '천스닥' 열차에 올라탔지만, 운전대를 잡을 차기 주도주를 두고는 생각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개인이 코스닥에서 1000억원 이상 매입한 종목은 알테오젠(5471억원), 에임드바이오(1230억원), 지투지바이오(1070억원) 등 총 3개로 모두 바이오주가 차지했다. 반면 에코프로는 3726억원이 순매도 되며 개인이 이달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닥 주도주 베팅은 개인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달 개인 순매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코프로를 3244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알테오젠은 3458억원어치를 던지며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로보티즈(968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908억원), 클로봇(707억원) 등 개인이 내다 판 로봇주들도 외국인들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개인 '톱픽'인 알테오젠의 경우 내년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어 추가 수급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낙점한 에코프로 역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호재가 남아있다. 이전상장이 완료될 경우 코스닥 대장주 자리는 에코프로비엠이 물려받을 전망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키트루다SC가 안정적으로 로열티를 수령하면서 회사의 영업이익률(OPM)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위험은 없어 보인다"며 "코스피 대형 제약사와 견줄만한 위치와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55만원에서 64만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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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은 내년 2분기 헝가리 공장의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국내 양극재 회사 중 유럽 생산을 거점화한 최초 사례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럽 역내 생산자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환경까지 조성된 가운데 동사의 유럽 공장의 잠재적 가치는 최소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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