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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죽여 돼지먹이로 준 백인 농장주…남아공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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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찾으러 숨어든 여성 2명 총으로 살해
증거 인멸하려 돼지 먹이로…인종갈등 심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 농부가 흑인 여성들을 총으로 살해한 뒤 증거 인멸을 위해 돼지우리에 버린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던졌다.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은 2일(현지시간) 남아공 림포포주의 한 농장주인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60)와 농장 관리인 아드리안 드 웨트(19), 윌리엄 무소라(50)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중순 마리아 마카토(44)와 로카디아 느들로부(35)라는 두 여성이 음식을 구하기 위해 올리비에의 농장에 몰래 들어갔다.


남아공에서는 1994년까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로 인해 많은 흑인이 토지 소유권을 강제로 빼앗겼다. 이에 대부분의 주요 상업 농장이 여전히 백인의 소유로, 시골에서는 주민들이 버려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농장에 숨어드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토와 느들로부는 유제품 회사 트럭이 농장에 다녀간 후 음식을 찾으러 들어갔지만, 올리비에와 관리인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 함께 농장으로 들어갔던 마카토의 남편은 탈출해 살아남았다.


올리비에와 관리인은 두 여성의 사체를 돼지우리에 버렸고,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일부는 돼지에게 먹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흑인 여성 죽여 돼지먹이로 준 백인 농장주…남아공 '발칵' 흑인 여성 2명을 살해해 돼지우리에 버린 혐의로 기소된 (오른쪽부터) 농장주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와 농장직원 아드리안 드 웨트, 윌리엄 무소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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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이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돼지 먹이로 준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 등으로 올리비에와 관리인 등 3명을 구속해 기소했다.


이번 사건으로 남아공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주민들은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고 정치인들은 연이어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카토의 아들은 “어머니는 단지 자식들에게 먹일 것을 찾고 있었을 뿐”이라며 “그런 삶이 어떻게 이렇게 끔찍하게 끝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마카토의 동생 월터 마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으로 남아공의 흑인과 백인 간 인종적 갈등이 더욱 악화했다”고 말했다. 약 30년 전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 폐기됐음에도 남아공 시골 지역에서는 아직도 흑인 차별이 만연하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많은 백인 농장주가 지속적인 침입을 받아오면서 따라 위협을 느껴왔다는 반론도 있다. 정부가 백인 농부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 역시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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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리비에 등 용의자들이 보석을 신청하면서 지난 1일 법원 심리가 열렸다. 이에 분노한 흑인들은 법원 앞에서 보석 반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결국 법원은 보석 허가 심리를 11월 6일로 연기한 상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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