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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무의미" 동시다발 갈등 속 G7정상회의, 관전 포인트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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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무의미" 동시다발 갈등 속 G7정상회의, 관전 포인트는(종합) 지난해 6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팔짱을 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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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는 24~2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사상 처음으로 공동선언문 없이 끝날 것으로 확실시된다. 무역문제부터 기후변화, 대(對)이란 노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안에서 미국과 다른 국가 간 의견 대립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의장국인 프랑스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 거부 등 돌발 행보로 들썩였던 지난해 G7 정상회의가 재연되지 않게끔 조심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관전포인트들을 짚어봤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것은 1975년 창설 후 처음으로 공동선언문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CNBC방송은 올해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이 무의미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 간 단합된 전선을 선보이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꼽았다.


G7 정상회의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7개국이 참석한다. CNBC는 최근 몇년간 G7 정상회의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가사 데마라이스 EIU 이사는 "미국이 어떤 행동을 할 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할 지 모르겠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거부한 채 훌쩍 떠나버렸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인신공격을 가했다. 이른바 'G6+1'의 갈등을 확인시켜주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팔짱을 낀 채 앉은 트럼프 대통령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 공개된 후 자유민주 진영이 분열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의장국인 프랑스로서는 올해 또 다른 'G6+1'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을 막고 싶어할 것이란 관측이다. TS롬바르드 리서치그룹의 콘스탄틴 프레이저는 CNBC에 "프랑스 입장에서는 G7이 또 다시 서로 충돌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관리하고 싶을 것"이라며 "G7은 더 이상 세계 최대 강대국들의 연합전선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미국발 무역전쟁이다. 그간 무역전선을 확대하겠다는 위협을 이어왔던 트럼프 대통령과 이에 맞서 보복관세를 예고해왔던 EU가 무역의제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눈길을 끈다.


이날 EU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G7정상회의에서 무역문제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장이 완화되길 바란다"며 양측의 논의가 무역 의제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관세 철폐를 위한 무역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상황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보잉사와 EU의 에어버스 불법 보조금, 미국 IT 대기업을 겨냥한 반독점조사 등으로 이른바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가속화 할 수 있는 마찰만 확대되는 상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등을 겨냥한 수입차 관세를 결정할 경우 양측 갈등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중국과의 무역전쟁보다 EU와의 무역전쟁 여파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앞세워 EU산 철강제품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보복관세로 맞대응했던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350억유로(약 45조5000억원)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주요 의제는 무역만이 아니다. 이번 G7정상회의는 24일 만찬에서의 이란, 북한 정세 관련 논의를 시작으로 25일 무역, 26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등으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러시아의 G7 복귀, 디지털세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G6+1'의 균열은 무역뿐 아니라 이란, 기후변화 등 대부분의 의제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확연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러시아를 포함해 G8 체제로 가야한다는 화두를 던진 가운데 영국, 독일 등 EU국가들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다. 프랑스가 IT대기업들을 겨냥해 부과한 디지털세와 관련 불공정조사를 개시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산 와인에 보복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데마라이스 이사는 "매우 매우 논쟁적인 주제"라며 "프랑스는 디지털세를 부과하고 싶어 하지만 문제는 다국적 IT대기업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프레이저 역시 "프랑스는 디지털세가 미국을 자극할 것을 알면서도 과세를 강행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G7 데뷔다.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시한을 불과 7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그의 행보도 관심사다. 다만 C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EU 정상들 사이에 낀 존슨 총리가 매우 어색한 상황에서 G7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EU가 무역부터 지정학적 이슈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존슨 총리는 EU를 상대로 브렉시트 재협상을 위한 설득전에 나서야만 한다. 또한 그는 EU 탈퇴 이후 미국 등과의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준비도 해야 한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EU 간의 팽팽한 관계를 감안할 때 존슨 총리는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며 "영국 스스로가 곤란한 상황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브렉시트 이전 EU를 설득하되,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구애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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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렌베르크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럼 픽커링은 "존슨이 외교적이여만 할 것"이라면서도 "정치 상황이 너무 어수선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존슨 총리에게 좋은 테스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톰 레인스 또한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경우 "이번 G7정상회의는 (존슨 총리가) 정상으로 인식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존슨 총리 또한 이번 회의를 세계 무대에서 더 활기찬 영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볼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존슨 총리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영국은 대(對)이란 외교전략 등 대다수 부문에서 미국보다 EU와 비슷한 노선이라고 이 매체는 꼬집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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