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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사기' 美 불임전문의, 환자 속여 인공수정에 자기 정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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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사기' 美 불임전문의, 환자 속여 인공수정에 자기 정자 사용 '정자사기' 피해를 주장하고 나선 마고 윌리엄스(65)와 그의 딸 이브 와일리(32)/사진=ABC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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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일부 불임전문의들이 환자를 속이고, 인공수정에 자신의 정자를 사용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최근 불임 전문 의사들이 환자의 인공수정에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사실이 여러 건 드러났다고 21일( 현지시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고 윌리엄스(65)는 과거 남편의 불임 문제로 불임 전문의 킴 맥모리스를 찾았다.


윌리엄스는 당시 맥모리스가 캘리포니아의 한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찾았다고 했다면서, 그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 수정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윌리엄스의 딸 이브 와일리(32)가 지난해 유전자(DNA) 검사를 한 결과, 그녀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정자기증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와일리는 "유전적 특성은 인간을 구성하는 기초이며, 사람들은 그것을 기반으로 인생을 구축해간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사라지거나 변해버렸을 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맥모리스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매체는 "일부 불임 전문가들이 수십 년에 걸쳐, 환자들을 속여 인공수정에 자신의 정자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텍사스를 포함한 미국 3개 주는 이러한 행위를 성폭행의 하나로 규정했다.


조디 마데이라 인디애나대 법학과 교수는 코네티컷, 버몬트, 아이다호, 유타, 네바다 등 12개 주를 비롯해 영국, 남아프리카,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도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어린이 재단에 따르면 DNA 검사 결과, 로테르담 외곽에서 클리닉을 운영하던 얀 카르바트 의사가 56명의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17년 4월 향년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에 대해 카르바트 측 변호인은 "30년 전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가 익명의 정자기증자였을 수도 있다. 당시에는 기록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기증자였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온타리오 의과대학은 불임전문의 노먼 바윈(80)의 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에 따르면, 바윈은 최소 11명의 여성에게 자신의 정자를 사용했으며, 이밖에도 환자들에게 잘못된 정자를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측은 "그의 이러한 행동은 환자들과 환자의 가족들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인디애나폴리스의 불임전문가 도널드 클라인이 지난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최소 30명의 환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61명의 피해자가 DNA 검사 결과 클라인이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클라인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의사 면허를 포기했으나, 사법당국은 그에게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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