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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조각' 돼버린 루나·테라…권도형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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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사태 관련 처음으로 사과 표명

'휴지조각' 돼버린 루나·테라…권도형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줬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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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14일 권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했다"며 "내 발명품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비롯해 연관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얻지 않았다"며 자신이 폭락 사태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지켜야 할 것은 테라 블록체인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라며 "우리 커뮤니티가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휴지조각' 돼버린 루나·테라…권도형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줬다" 14일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앞서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인 UST는 최근 폭락 사태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가치를 달러 등 다른 자산에 연동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가상화폐이고, 루나는 UST 가격 안정화를 위해 만들어진 채굴 코인이다.


그간 테라폼랩스는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UST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알고리즘을 채택해 코인을 발행해왔다. 또한 이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사업 초기 테라폼랩스의 루나와 UST의 거래 알고리즘과 관련해 폰지 사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물자산이 아닌 스테이블 코인을 담보로 한다는 이유에서다.


가상화폐 상승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스템 문제가 나타났다. 테라폼랩스는 UST가 1달러 밑으로 추락하자 루나를 대량으로 발행했다. 루나로 UST를 사들여 유통량을 줄임으로써 가격 방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통화량 증가의 덫에 빠지며 루나 가치는 폭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의 현재 가격은 99% 폭락해 0.0001달러다. UST 가격은 80% 이상 떨어진 12센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권 대표가 15억 달러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여의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라폼랩스가 암호화폐 업계의 여러 기업과 접촉했으나 자금 조달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권 대표를 실리콘밸리 스타에서 사기범으로 전락한 엘리자베스 홈스 전 테라노스 CEO에 빗대며 비판하기도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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