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 완화, 루나·FTX 사태 등 악재 겹쳐 열기 식어
“메타버스의 근본적 변화 없인 과거 가격 회복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오히려 특수를 누렸던 메타버스. 덕분에 메타버스 관련 가상자산도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대면 활동이 점차 늘어 메타버스 열기가 식으면서 코인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최고가를 기록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3분 기준 샌드박스 가격은 전일 대비 2.03% 내린 0.56달러(약 729원)로 집계됐다.
샌드박스는 지난해 11월 현재 가격보다 13배 넘는 수준인 7.46달러(약 9716원)까지 상승했다. 가상자산 투자 붐이 일고 메타버스까지 집중 조명을 받던 때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루나 사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 코인 시장에 여러 악재가 겹치고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로 진입해 인기 동력까지 잃은 후 가격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샌드박스는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해 이용자만의 복셀 자산을 만들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더샌드박스에서 통용되는 가상자산을 뜻한다. 더샌드박스에서는 픽셀의 개념을 3차원 공간으로 확장시킨 복셀로 구성된 자산과 함께 게임도 제작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더샌드박스 이용자는 증가했지만 가상자산 침체기에 메타버스에 대한 코인 투자자의 관심이 줄면서 샌드박스 가격은 내림세다.
각광을 받던 과거와 달리 메타버스는 거품론에 시달리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청사진을 내세우며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매출은 늘었지만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보다 밑돌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가 비용 증가에도 그럴 듯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메타버스 열기가 식은 것은 트렌드를 너무 빠르게 쫓아가다가 생긴 문제"라며 "메타버스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다면 관련 가상자산 가격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관련 코인인 디센트럴랜드 가격도 샌드박스와 유사한 형태를 그렸다. 같은 시간 기준 전일 대비 3.89% 내린 0.38달러(약 495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5.20달러를 찍은 후 하락해 지난해 3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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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현실(VR)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서 사용되는 코인을 가리킨다.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에서 사용자는 가상의 토지 등 부동산을 구매하고 이를 판매할 수도 있다. 거래 정보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남게되며 가상의 부동산은 대체 불가능하면서 양도가 가능하다. 메타버스 부동산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갈수록 디센트럴랜드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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