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폭스바겐이 양극재 기업 유미코어(Umicore)와 합작 법인(JV) 설립 발표 과정에서 언급된 수치(Data point)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함의는 한국 양극재 기업의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투자 의견이 나왔다.
1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유미코어와의 JV 설립을 발표하면서 해당 JV의 목표는 폭스바겐의 유럽 배터리 공장 양극재 공급이며 해당 배터리 공장은 2025년부터 20GWh 규모로 가동 시작해 2030년까지 최대 160GWh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작지 않은 규모이나 2021년 3월 파워데이(Power day) 행사에서 제시된 2025년 80GWh, 2030년 240GWh 목표치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기존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다는 명시적인 표현은 없었으나 5년 및 10년 후 내재화 생산능력 목표치가 각각 75%, 33% 낮아졌다는 것은 내재화 추진이 예상보다 더디게 실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신생 기업인 노스볼트(Northvolt, 스웨덴), 배터리 시장 후발 주자인 궈시안(Gotion-tech, 중국)와 배터리 자체 생산 공장 설립 추진 중인 폭스바겐의 脫-Korea(한국 배터리 기업 의존도 70%)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
폭스바겐은 파워데이 당시 향후 전기차 Entry 모델에는 LFP 배터리를, Volume 모델에는 삼원계 배터리를 주로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체 생산 배터리 양극재 조달 위해 삼원계 양극재 기업인 유미코어와 합작사 설립했다는 것은 향후 삼원계 배터리 위주로 자체 생산 로드맵 추진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면서 "폭스바겐 역시 양극재 시장의 주류는 삼원계로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유미코어는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2022년, 2023년의 실적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지난 4달 사이 2번째 하향). 단기 실적
가이던스 하향은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일 것이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2년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이라는 OEM들의
전망 감안할 때, 2023년 가이던스 하향은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유미코어는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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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목표치를 2023년 17만t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2023년 100GWh CAPA 대응 가능한 물량이라고 표현해서 제시, 약 16~18만t으로 환산 가능), 이후 2년 반 동안 중장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 가이던스가 포스코케미칼 2023년 22.5만t, 2026년 40만t, 에코프로비엠 2023년 17만t, 2026년 48만t으로 제시된 것, 최근 1년간 해당 수치들이 가파르게 상향 조정된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양극재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여가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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