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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공원'이 항공기 소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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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공원'이 항공기 소음 줄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 활주로 인근에 조성된 소음방지 구조물은 공원처럼 조성돼 있습니다. [사진=한국교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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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공항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불편은 소음입니다. 항공기 소음은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한 국제학술지는 항공기와 자동차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항공기의 소음을 줄이는 방법에는 항공기 자체에서 소음을 감소시키는 방법과 공항의 시설을 통해 소음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항공기가 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기존보다 70%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비결은 디자인 개선이었습니다.


NASA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막지역인 로저스 드라이 레이크에서 랜딩기어와 날개의 디자인을 개조한 '걸프스트림3'의 착륙 소음을 측정했습니다. 지상에 설치한 185개의 센서로 착륙 때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기존보다 비행소음이 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랜딩기어는 보통 착륙 3~7분 전에 미리 전개하는데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엄청난 소음을 발생시킵니다. NASA는 이를 줄이기 위해 랜딩기어 페어링에 작은 구멍을 많이 뚫어 구멍 사이로 공기가 흘러가도록 함으로써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소음이 줄어들게 만들었습니다.


날개도 차세대 비행기용 날개(ACTE)로 바꿔 소음을 줄였습니다. 기존 항공기 날개는 양력 발생을 조절하는 플랩 등 여러 부품이 복잡하게 연결돼 무겁고, 틈도 많아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NASA는 휘어지는 소재인 '플렉스포일(FlexFoil)'로 만든 플랩을 항공기에 사용하면서 날개의 빈틈이 사라져 소음발생이 줄었습니다.


항공기가 착륙하는 활주로 부근의 방음 장치도 소음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의 경우 공항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에 독특한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해 소음을 줄입니다.


네덜란드 실용과학연구소(TNO)는 인근 주민들과 협의 후 지상 1.5m, 지하 1.5m 총 3m 높이의 소음을 반사하는 지형구조물을 개발해 설치합니다. 이전에는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류가 형성되거나 작은 소용돌이가 형성돼 지붕의 타일이나 창문의 유리가 파손되기도 하고, 바람을 타고 소음이 번져 나가 주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겼습니다.



그러나 이 구조물과 함께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한 후 소음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소음의 대부분이 공원의 구조물에 막히면서 마을까지 도달하는 소음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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