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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물에 잠기는 지구-①온실가스와 환경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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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물에 잠기는 지구-①온실가스와 환경난민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물에 잠긴 나라는 실제 온실가스를 내뿜어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친 나라들이 아닙니다. 강대국들의 온실가스 생산으로 피해를 본 나라들입니다. 이들 국민들은 '환경난민'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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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구가 점점 물에 잠겨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방하들이 녹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0년간 온실가스로 지구 온도는 0.6℃ 상승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금보다 4℃ 이상 상승하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럴 경우 해수면은 지금보다 60m 이상 상승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수몰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이미 국토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환경난민'의 길을 선택한 나라도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투발루가 대표적입니다. 투발루는 해발고도 2m 미만, 인구 1만1000명의 작은 나라로 1993년 이후 해수면이 9㎝ 이상 상승했습니다. 1999년에는 투발루를 구성하는 9개의 섬 중 2개가 물에 잠겼고, 2060년이면 투발루의 모든 섬은 물 속에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투발루의 국민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닷물이 지반을 잠식하면서 곡식 경작도, 마실 물도 구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침수를 막기 위해 방조제를 쌓고, 염분에 강한 맹그로브를 심는 등 생명을 건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토는 여전히 물에 잠겨가고 있습니다.


2013년 결국 투발루는 국가위기를 선포하고, 국민들은 '환경난민(environmental refugees)'의 길을 선택합니다. 그렇지만 가까운 대륙의 나라들은 이들을 외면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이들 난민을 받아들이길 거부했고, 뉴질랜드는 영어가 가능한 18~45세 사이의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람들에 한해 1년에 75명만 이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투발루를 비롯한 남태평양에 위치한 22개 섬나라의 국민들은 삶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만 무려 700만 명이나 해수면 상승으로 '환경난민'이 됐다고 합니다. 해수면 상승에 투발루를 비롯한 남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이들 나라의 국민들은 지구 온난화와 가장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습니다. 자동차도 거의 없고, 공장도 없는 나라들이지요. 주변의 모든 섬나라를 합쳐봐야 이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총 배출량의 0.06%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온실가스는 대륙의 큰 나라들이 내뿜었는데 피해는 이들 섬나라들이 본 셈이지요.


그러고도 이들 나라의 국민들을 받아주지 않아 졸지에 '환경난민'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환경난민의 수는 1998년에 이미 전쟁난민의 수를 넘어섰습니다. 2050년에는 약 1억4000만명이 환경난민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50년에 예상되는 세계 인구 100억 명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난민이 돼 세계를 유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1위, 1위는 중국)인 미국은 2017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규제를 위한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힘있는 나라들은 재앙에서 자유로운 것일까요? 국토가 남태평양과 인도양에 있다는 이유로 물에 잠겨가는 국가의 국민들은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세계의 해수 온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예상보다 해수면 상승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류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미 예측하고 있고, 그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대략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 본토를 강타하는 초강력 허리케인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만이 재앙이 아니며, 재앙이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미국의 정치인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이지요. 16세 환경운동가 크레타 툰베리가 자기 나라 대통령 만큼 영향력이 커져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까요?


2050년은 앞으로 30년 남짓 남았습니다. 세계 인구는 100억명에 달하고, 1%에 달하는 사람들은 환경난민으로 세계를 유랑하는 현실에서 바닷물이 들지 않는 곳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인구는 얼마나 될까요? 새로운 거주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입니다.


100억의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대안의 공간이 바로 '인공섬'입니다. [물에 잠기는 지구-②부유식 인공섬, 새 거주공간 되나?]편에서 인공섬이 거주공간으로 개발되고 있는 사례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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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으로 국토를 잃은 나라의 국민들은 인공섬 위에서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면서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규모는 최소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해양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다와 접한 해양국가가 아닌 실제로 해양에 떠 다니면서 국민이 삶을 영위하는 해양국가가 등장할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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