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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첨단산업]물량공세 펼친 中 CATL, 한 배터리 톱3 매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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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30억 달러 매출 기록한 CATL
전기차 배터리 시장 30% 차지
공급망 재편에 구도 변화 예고

[위기의 韓첨단산업]물량공세 펼친 中 CATL, 한 배터리 톱3 매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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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상반기 매출이 한국 배터리 3사의 매출 합계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약 59조원 규모에 달하는 가운데 막대한 자국 내 수요와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의 파상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모습이다.


1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BEV·PHEV) 배터리 매출 총액은 427억3000만달러(약 58조7000억원)였다. 이 중 중국 CATL이 130억달러(약 17조9000억원)로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58억40000만달러(약 8조원)로 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3위 중국 BYD(5조3000억원·9%), 4위 삼성SDI(4조1000억원·7%), 5위 일본 파나소닉(3조원·5%), 6위 SK온(2조8000억원·5%) 등의 순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108억9000만달러(약 15조원·26%)로, CATL 한 곳의 매출보다 적었다.


업체별 평균 배터리 팩 판가는 삼성SDI가 ㎾h당 183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는 삼성SDI가 배터리 평균 판가가 높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용 판매 비중이 비교적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주로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의 판매가격 영향으로 평균 판가가 ㎾h당 112달러로 가장 낮았다. ㎾h당 평균 판가는 LG에너지솔루션 150달러, CATL 125달러, SK온 119달러 등으로 분석됐다.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의 CATL의 물량공세가 거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2020년만 해도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34.7%·배터리 사용량 기준)은 CATL(24.6%)보다 앞섰다.


하지만 2020년 하반기와 지난해에 걸쳐 CATL이 자국과 유럽 등에서 대규모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이같은 구도는 바뀌었다. CATL의 점유율은 24.6%에서 32.6%로 8%포인트 상승했고 중국 업체인 업계 4위인 BYD 역시 6.7%에서 8.8%로 2.1%포인트 점유율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 3사는 모두 점유율이 내려가 2020년 기준 34.7%에서 지난해 30.4%로 4.3%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등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배터리 시장의 구도는 또다른 분기점을 맞고 있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와 모두 손잡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2025년까지 북미에서만 생산하는 배터리는 연산 500GWh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통상 배터리팩 1GWh당 전기차 1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미뤄보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에서만 연간 750만대 수준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완성 배터리셀 업체는 물론 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 등 소재 기업들과도 북미 현지에서 조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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