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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의 한계를 깨다" 명품 캐리어의 대명사 '리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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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세계최초로 금속 캐리어·방수 캐리어 개발한 리모와
공장 화재에도 타지 않은 '알루미늄 소재'로 여행가방 만들어 상업화
듀랄루민·폴리카보네이트 '하이테크' 소재에도 제작은 '수작업' 고수

"여행가방의 한계를 깨다" 명품 캐리어의 대명사 '리모와' [출처-Rimow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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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지금은 흔해진 알루미늄 소재의 캐리어나 방수가 되는 캐리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명품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Rimowa)'다. 1898년 설립돼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행가방 업계에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은 브랜드다. 항공기용 알루미늄 소재나 자동차 헤드램프 케이스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첨단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장인들이 수작업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리모와 캐리어는 명품으로 인정받는다.


리모와는 1898년 파울 모르스첵(Paul Morszeck)이 자신의 이름을 본떠 독일 쾰른에 여행가방 전문회사 '파울 모르스첵'을 설립한 것이 전신이다. 파울 모르스첵은 "가장 현대적인 여행가방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대한 편리한 여행가방을 개발하기 위해 힘썼고 지금까지도 리모와는 그의 철학을 가지고 여행가방을 만든다.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리모와가 120년 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비결은 뭘까.

"여행가방의 한계를 깨다" 명품 캐리어의 대명사 '리모와' 세계 최초 금속 트렁크 [출처-Rimowa 공식 홈페이지]

위기가 만든 기회 - 알루미늄 캐리어의 등장

1900년대 초반 파울 모르스첵의 여행가방은 상류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일반적으로 가죽과 나무를 이용해 여행가방을 만들어 무게가 상당했으나 파울 모르스첵의 가죽 여행가방은 가격은 비쌌지만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1930년대 비행기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가벼운 여행가방'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 가죽만으로는 무게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가방 공장에 불이 난다. 여행 가방의 주소재인 나무 가죽 등이 모두 불에 탔지만 부속품으로 쓰였던 알루미늄 소재는 멀쩡한 것을 보고 파울 모르스첵은 금속 여행가방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회로 발전시킨 것이다.


금속 여행가방을 처음 출시한 건 지금의 '리모와'라는 브랜드명을 만든 파울 모르스첵의 아들 리차드 모르스첵(Richard Morszeck)이다. 전 세계 최초로 여행가방 전체가 알루미늄 소재로 된 금속 트렁크를 출시했다. 1915년 독일 항공기 제작사 융커스에서 내놓은 동체 전체가 금속으로 이뤄진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자동차 기차 등 기계만 금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매우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았다.


혁신은 계속됐다. 현재 리모와의 스테디셀러 모델로 꼽히는 '토파즈'는 1950년에 처음 출시됐다. 항공기 자재로 쓰이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구리 망간에서 만들어지는 경합금 '듀랄루민(Duralumin)'이 주소재다. 내구성이 좋아 승무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리모와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리모와의 상징인 '그루브(세로줄) 패턴'도 당시 처음 선보였다.

"여행가방의 한계를 깨다" 명품 캐리어의 대명사 '리모와'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리모와의 그루브 패턴 [출처-Rimowa 공식 홈페이지]

수작업과 하이테크의 만남

리모와는 세계 최고의 트렁크 브랜드라는 명성을 얻은 후 오직 기술과 품질에만 집중했다. 창업주의 손자인 디터 모르스첵(Dieter Morszeck)이 리모와를 물려받은 이후에도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은 불타올랐다. 디터 모르스첵은 1976년 세계 최초로 '방수 포토케이스'를 제작해 '촬영 장비 케이스의 대명사'라는 명칭도 얻었다.


습도나 온도에 예민한 카메라 음향기기 조명기기 등 고가의 촬영 장비들이 날씨 변화나 충격에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방수처리 된 열대 지방용 포토 케이스를 개발한 것. 꼼꼼한 작업이 필요한 만큼 현재도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PC)를 소재로 한 경량 트렁크 '살사'를 내놨다. PC는 대통령 경호 차량의 방탄유리에 사용되는 소재로 강화유리의 150배 이상의 충격을 견디는 내구성과 견고함을 갖췄다. 그럼에도 무게는 가벼워 토파즈와 같은 용량의 트렁크라고 하더라도 PC소재로 만든 살사가 20% 이상 가벼웠다.


리모와는 '더욱 가벼운 여행가방'에 집착했다. 기존의 살사보다 30% 가벼운 무게의 '살사 에어'를 출시했다. 여행가방 무게의 한계로 여겨지던 '2kg' 벽을 무너뜨리고 1.9kg짜리 여행용 캐리어를 선보였다. 토파즈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살사 에어는 '역사상 가장 가벼운 여행용 캐리어'라는 수식어와 함께 2010년 여행용품협회(TGA)가 선정한 혁신제품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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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소재에 대해서는 혁신을 이어가는 리모와지만 120년 역사 동안 고수하고 있는 운영방침이 있다. 바로 '수작업'으로 여행가방을 완성시킨다는 점이다. 리모와 트렁크 하나에 평균적으로 200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고 90단계의 공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모두 숙련된 장인들이 손으로 작업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통성을 버리지 않겠다는 신념이 담겨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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