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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습지보고 수원 '칠보산' 생태계 파괴 심각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각종 희귀난과 물이끼, 포충식물, 희귀 곤충류 등이 서식하는 습지를 보유한 경기도 수원·안산·화성시 소재 칠보산이 관리 소홀과 무관심에 이어 고속도로 관통과 난 채취꾼들의 남획 등으로 생태계 파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지역 신문과 식물학자, 생태전문가 등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와 수원, 화성시의 경계에 위치한 238m 높이의 칠보산은 안산시 사동과 수원 고색동, 금곡동, 화성시 칠보산 경계 등 칠보산 자락 산중턱과 하부층이 모래와 운모가 깔려 물이 저절로 솟아나는 지층으로 형성돼 50여개의 크고 작은 습지와 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는 법정보호식물로 보호를 받아야할 해오라기난초, 잠자리난, 큰방울새난, 칠보치마, 반월나리 등 난과 식물, 그리고 끈끈이주걱, 통발, 이삭귀개, 땅귀개 등 포충식물에 이어 물장군과 각종 습지곤충들이 서식하며 귀중한 자연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98년 고색~의왕간 고속도로가 칠보산의 생태환계을 무시한 채 관통한데다, 난 채취꾼과 등산객들의 남획, 칠보산 습지식물 관리 부족 등으로 인해 현재 습지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여기에 고색~의왕간 고속도로에 이어 고속도로 2개가 더 산을 관통하고, 칠보산 인근에 지난 20년간 무려 5만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칠보산 생태 훼손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식물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은 수도권에서 유일한 산지중층 습지를 보유해 자연사박물관의 가치를 지닌 칠보산의 습지와 습원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과 남획 등 더 이상의 생태계 파괴를 막고 생태교육장으로 가꿔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영주 한국식물원협회 부회장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산층 습지를 갖고 있는 칠보산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나 당국의 관심 부족과 관리소홀로 엉망진창이 돼가고 있다"며 "시급히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가족들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영대 환경운동가도 "칠보산 생태계가 급속하게 파괴되고 있어 환경부와 산림청 국립수목원등의 연중 조사와 당국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해오라기란과 칠보치마 등 각종 희귀식물을 멸종 위기에서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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