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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논란만 키운 키움증권의 CFD사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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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키움증권 대표는 오너 감싸기
다우키움그룹 신뢰에만 흠집
투자자 마음 싸늘

[초동시각]논란만 키운 키움증권의 CFD사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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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오너나 대표이사의 금융 소비자 피해에 대한 후속 대처와 태도는 해당 회사의 평판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금융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잘못이나 책임이 크지 않은데도 ‘도의적 책임’만으로도 후속 대처를 잘못해 신뢰가 떨어지는 사례가 다반사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가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보여준 발언과 태도는 많은 투자자의 비난을 샀다. 이번 주가 조작 사태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설득력 낮은 논리로 무리하게 비호하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이 주재한 증권사 CEO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에게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 시점은 공교로운 우연이었다"며 "김 회장과 라덕연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제기되는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주가 하락 정보를 알거나 예측하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의혹은 0.0001%의 가능성도 없다. 사장직을 걸고 소명하겠다"면서 "김 회장에게 ‘라덕연 대표를 아시냐’고 물었고, ‘전혀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 회장이 블록딜로 매각한 지분은 누가 샀는지도 모른다"며 "이번 의혹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다르게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부적절했다. 첫째, 김 회장과의 통화 내용을 토대로 세간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절대 불가능한 일로 단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제삼자에 불과한 계열사 대표가 직을 걸면서까지 단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사를 통해 하나씩 규명해 나가야 할 일이다. 근거가 빈약한 확정적인 발언이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키움 측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둘째,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상품 영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한 증권사로서 도의적 책임감을 표하지 않은 채 오너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점이다. 이는 대표 경영자의 초점이 키움증권 고객이나 주주들보다는 오너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이 CFD 대량 매도가 불러올 파장을 예측하고 경고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대주주가 이를 활용해 수익을 실현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의 일방적인 오너 감싸기는 대주주 일가와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후속 대응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증권사들이 주가 조작 사태 직후 CFD 신규 계좌 개설과 거래를 속속 중단했는데 키움증권은 사고 이후에도 한동안 영업을 계속했다. 당시에 황 대표는 "(이번 사태는) CFD 상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주가 조작 세력들이 CFD를 불법 거래로 악용한 것이 문제"라며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키움증권도 며칠 지나지 않아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으나, 자발적이 아닌 당국 등의 압박에 떠밀려 한 조치라는 인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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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흠집 난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키움증권은 오너 중심의 증권사라는 오명을 벗고 예전처럼 투자자·고객 중심의 증권사라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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