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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부 공개한다던 카카오, 투자액은 영업기밀?

수정 2022.12.09 14:21입력 2022.12.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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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부 공개한다던 카카오, 투자액은 영업기밀?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사퇴하며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20일 경기 성남 카카오아지트 로비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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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서비스 안정화 투자 3배 확대". 카카오가 지난 7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비스 장애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 국민의 일상이 마비된 먹통 사태 이후 내놓는 첫 대책이라 관심이 높았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난 5년간 투자한 금액의 3배 이상을 향후 5년간 투입하겠다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얼마를 투자할지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데이터센터(IDC) 건립, 서버를 포함한 인프라 장비 구입, 정보보호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할 비용이라고만 설명했다. 고개를 갸웃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IT 기업들이 이미 공개하고 있는 수치들이다. 이들은 매 분기 IDC와 서버 등 유형자산, 라이센스 등 무형자산을 포함한 시설투자(CAPEX)와 연구개발(R&D) 비용을 공시하고 있다. 올해부터 정보보호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정보보호 투자액도 공개하고 있다. 카카오가 올 들어 3분기까지 CAPEX와 R&D에 투자한 규모는 각각 4563억원, 7426억원이고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140억원이다.


영업기밀이라는 것은 경쟁사에 노출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뼈아픈 과오를 반성하고 그에 대한 책임으로 내놓는 투자 규모로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와 관련된 사안을 소상히 공개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모두에게 공개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를 발표장으로 택한 것도 이런 의미였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기술적 상황과 개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IT업계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가 분석한 장애 원인을 밝히고 서비스 안정화 기술을 개발해 외부에 공개하겠다면서 투자 규모가 기밀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카카오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들은 기술적으로 획기적인 방안은 아니다. 그럼에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재발을 막기 위한 이중삼중 조치를 하겠다는 의지와 약속에 의미가 있다. 그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카카오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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