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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토스뱅크가 불러 올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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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토스뱅크가 불러 올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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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출범이 오는 9월로 예정돼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본 규모가 2500억원으로 작고, 은행 업무의 핵심인 신용위험관리 경험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서비스 개시 3년 만에 유니콘에 등극한 토스의 폭풍 성장력에 고객만족도 제고 등 기대감은 상당한 듯하다. 이미 학습한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강력한 메기 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영업 개시 100일 만에 비대면계좌를 435만개나 개설한 데다, 2년이 채 안돼 흑자 전환에 성공해 은행권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세 번째 인터넷은행인 점,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바일금융지주’ 성격과 핵심 고객인 ‘2030’ 젊은 계층 등 차별점을 고려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파급효과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첫째, 인터넷은행 업계의 ‘새판 짜기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인터넷은행 업계 상황을 보면, 현재 K뱅크가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카카오뱅크 독주였다고 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가세해서 3파전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상호 협력과 견제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스뱅크와 연결돼 있는 토스앱 이용자는 2000만명. 카카오뱅크의 모회사 회원 3000만명보다는 적지만 모두 금융소비자란 점에서 판도가 새롭게 짜일 가능성도 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발맞춰 인가받자마자 ‘소상공인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챌린지 뱅크’를 표방했다. K뱅크, 카카오뱅크 모두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중금리 대출에선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토스앱 이용자들은 결제·송금, 증권, 보험, 은행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 2030세대로 소액자금이란 점에선 금융소외계층이다. 그만큼 토스뱅크의 중금리 대출 신용평가모형(CSS)의 경쟁력이 높을 수 있다.


둘째, 은행권의 디지털·모바일화 가속화 효과다. 보다 경쟁적이고 가성비 좋은 디지털·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증가는 은행권 전반의 디지털·모바일화 촉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금융혁신 단계는 3단계인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융합 단계’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 언제 어디서든 소비자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손안의 디지털·모바일화는 필수다. 게다가 금융혁신 3단계에서 이용 가능한 금융결제 데이터는 모든 산업, 모든 제품의 소비자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다.


만약 인터넷은행들이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융합해서 번들링(bundling)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금산분리 원칙’의 영향으로 비금융과의 융합에 익숙하지 않거나 거부감이 있는 기존 은행들은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결국 자발적인 디지털·모바일화의 가속화가 필요하다. 최근 은행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터넷은행 인가’ 요청과도 맥을 같이한다.


셋째, 추가 서비스 제공과 경쟁을 통한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 효과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한마디로 금융플랫폼 비즈니스다.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들이 융합할수록 고객만족도와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 토스뱅크를 통해 보다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서비스가 추가, 융합됨으로써 마이데이터산업의 활력 촉진을 기대할 만하다.


넷째, 은행 및 금융시장에서의 2030세대의 역할 확대 효과다. MZ세대는 금융시장, 특히 거액 거래가 많은 은행권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그러나 2030세대를 주고객으로 하는 토스뱅크의 탄생은 그들의 금융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토스뱅크가 대형 은행, 빅테크와 달리 핀테크 스타트업체로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금융신산업 핀테크의 지속적인 붐업과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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