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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탄소중립 위한 RE100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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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탄소중립 위한 RE100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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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경영의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가 경영의 핵심 요소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비재무적 요소를 투자의 고려사항으로 삼은 것은 베트남 전쟁을 통해 돈을 버는 기업에 미국 교회 자금의 투자를 금지한 팍스 월드 펀드가 시초다. 그 후 인종차별 같은 사회적 이슈가 추가됐고 역사상 최악의 해양환경 오염 사고였던 1989년 액손 발데즈 원유 유출 사고는 환경책임경영을 요구하는 계기가 된다. 이는 2000년대 들어 ESG의 핵심 지표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요구로 나타난다. 세계 최대의 국부 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이 석탄 사업을 하는 한국전력을 투자금지 기업에 포함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RE100은 기후 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ESG를 준수하기 위한 방법이다. 재생에너지로 기업이 필요한 에너지의 100%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RE100을 내세우려면 민간단체인 RE100 프로젝트위원회에 이행계획을 내고 매년 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애플, 구글 등 현재 298개 기업이 가입 중이다. 우리나라는 SK그룹이 지난해 최초로 가입했다. RE100 참여는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는 물론 탄소국경세 등 예견되는 무역장벽에 대처하는 경영 전략의 의미도 있다.


RE100은 매년 실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RE100을 인정받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풍력, 태양광으로 자체 발전하거나 직접 구매하는 것이다. 발전 사업자의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RE100의 진실은 자체 생산이든 구매든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최우선으로 두는 데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수력, 지열 발전 및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원자력을 사용해도 RE100의 요건을 맞출 수 있다. RE100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을 대명제로 하기에 온실가스를 내지 않는 에너지원이라면 포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RE100 이행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100% 재생에너지만 써야 한다는 주장은 오해다.


2018년 구글은 무탄소 에너지 사용 방침을 발표하면서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RE100을 만족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탄소제로를 성취할 수는 없다고 고백했다. 야간이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화력발전으로부터 구입한 전기를 상쇄하기 위해 낮이나 바람 많은 날 재생에너지를 초과 구매해 표면적으로 RE100을 달성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탄소 발생을 피하진 못한 것이다. 구글은 24시간 전기가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전천후 전력을 공급하면서도 RE100의 궁극적 목표인 온실가스 에너지 배제를 위해 원자력 이용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정책을 제시했다. RE100에서 원자력을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인정하기에 가능한 얘기다.


RE100이 태양광과 풍력의 전유물인 것으로 간주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하긴 대단히 어렵다. 이를 푸는 방법은 간단하다. RE100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원전의 전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전력의 직접거래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달 국회는 재생에너지를 한전 외에 필요한 기업이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전기사업법을 개정했으나 이것만으로 RE100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재생에너지만으로’란 도그마는 기후위기 대응이란 사회적 명제는 물론 기업 생존을 위해서라도 접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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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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