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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변화의 즐거움을 경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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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변화의 즐거움을 경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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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식사 자리를 하게 됐다. 한동안 소원했던 친구와 우연히 다시 만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줬다. 둘은 상당히 가깝게 지내던 예전의 추억들, 서로 연락을 못했던 각자의 시간을 나눴다고 한다. 오랜만에 친구와 재회하니 예전에 단점으로 보이던 친구의 모습이 좋아 보이기만 하고, 한때 서운하던 마음도 잊히더라는 즐거운 이야기였다.


얼마 전 지인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친구와 여전히 잘 지내고 있어?'의 대답은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아니, 사람이 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인가 봐. 이후로 연락도 하고 몇 번 만나기도 했는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예전의 안 좋아 보이던 모습 그대로야. 하나도 안 변했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변화(變化)'란 양적, 질적 측면에서 성질과 모양, 상태가 모두 달라지는 것을 이야기한다.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서 형성된 성격과 습관을 바꾸기란 얼마나 어렵나.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행하던 일상과 조금 다르게 지내는 것은 불과 사흘만 지나도 '더 이상 지속하면 안 될 것' 같은 불편함과 힘듦을 동반한다.


다이어트는 평생 염두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데도 한 번도 실행에 성공한 적이 없는 과제다.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평소 즐기지 않던 과자를 편의점에서 집어 들고 귀가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저녁 식사에선 무엇을 섭취해도 맛이 황홀하다. 다이어트를 내일로 미룰 이유는 만 가지가 족히 넘는다.


사물의 본질이 달라지는 변화는 누구도 적당한 노력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 얼마 전 배우의 삶을 살다가 제2의 인생으로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온 이의 인터뷰를 접했다. 인터뷰에는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어떤 하루하루가 누적돼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담겨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카메라를 곁에 두고 사진과 친근하게 지냈으나, 전문가의 길을 가기로 다짐하고는 꼬박 8년이란 긴 시간을 관련 학업과 실전으로 채워 나갔다고 한다. 새벽 3~4시까지 대본 연습을 하고, 한 작품을 위해 2년이란 시간 동안 매일같이 대본을 읽고 디테일을 다듬던 배우로서의 노력이 사진을 대하는 태도에도 그대로 묻어 나온 것이다.


그는 사진을 찍는 것이 즐겁기만 하던 익숙함에서 벗어나 무언가 불편함을 느끼고 싶어 정식 학위를 받기로 했단다. 지금까지도 충분했는데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찾아 나섰다. 한번 시작을 했다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배우로서도, 사진작가로서도 그 마음가짐을 잊어버린 적은 없었다. 또 사진 활동 중에 깨달은 중요한 점은 '나만의 찰나의 순간'을 잡기 위해선 무식하다고 표현할 만큼 부지런하게 셔터를 눌러야만 그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었다.


변화란 또 다른 의미로 '새로운 완성'이라고 느꼈다. 익숙함, 편안함만을 유지한다면 단 한 번도 보지 못할 내 또 다른 모습이 내 안에 숨어 있는 것이다. '사람이 변하겠어? 아니야, 변하지 않아'라고 쉽게 내뱉기에 앞서, 그리 싫지만은 않은 불편함을 오늘부터 경험해 보려 한다. 아직 필자 자신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선보이지 못한 멋진 모습을 완성하는 2021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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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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