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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소재부품산업은 동반성장의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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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소재부품산업은 동반성장의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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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팔리면 나라별로 수익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조사한 적이 있다. 로버트 라이시 버클리대 교수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학생들은 미국 70%, 중국 23%, 일본 4%, 한국 2%로 그 분배를 예상했다고 한다. 아이폰이 미국기업인 애플의 제품이기 때문에 이렇게 응답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수익을 나라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은 각각 6.0%, 3.6%에 불과하고 일본 34%, 독일 17%, 한국 13%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6% 정도의 매출수익을 가져갈 것이라 예상했던 일본, 독일, 한국이 아이폰 매출의 64%를 가져간다고 한다. 이런 예상 밖의 결과는 글로벌공급망사슬(GVC)에서 소재ㆍ부품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이폰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나라는 소재부품산업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특정국가에 의존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소재부품 전문기업육성 특별법'을 만들었고, 소재부품산업은 작년 우리 수출의 52.3%를 차지하는 효자산업으로 성장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의 무역흑자는 작년 139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런데 유독 일본과의 관계를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240억달러에 이르렀고, 그중 소재부품산업의 적자는 151억달러였다. 1965년 이후 지속된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소재부품산업의 무역적자 비중은 여전히 60%를 넘는다.


서구에 비해 후발공업국이었던 일본이 어떻게 소재부품산업의 첨단강국이 됐을까. 일본은 근대화 이후 경공업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나 1938년 처음으로 도요타자동차에서 협력사 제도를 도입했다. 그 당시 구미의 선진 자동차 회사들은 모든 부품을 직접 제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지만 도요타는 여러 협력사가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 생산은 미국과 유럽의 전유물이었기에 일본의 도전은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협력사 제도는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루었고 가장 경쟁력을 가진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협력사 제도는 1960년대 전기, 전자산업으로 확장됐고 최근에는 소재산업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협력사 시스템은 중소협력기업이 소재와 부품을 특화해 모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두 기업 모두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모기업의 연구개발(R&D) 단계에서부터 협력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판로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아 협력 중소기업들이 특화된 기술개발에 충실할 수 있다.


여기서 소재부품산업의 특성을 생각해보자. 먼저 소재와 부품은 최종제품이 아니라 중간제품이어서 기업 간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이 산업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단기적 거래보다는 장기적 거래를 중시하게 된다. 따라서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하기보다는 장기거래를 위한 상생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동반성장의 철학을 실천하는 산업이다.


우리는 범용 소재부품산업 강국이다. 그러나 각종 조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단계에 대기업의 참여가 부진해 수요발굴과 판로개척이 막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첨단 소재부품산업에서 일본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자동차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협력기업의 기술개발이 대기업의 수요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소재부품산업은 기업 간 상생협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동반성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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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동반성장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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