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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예측은 틀리기 위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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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예측은 틀리기 위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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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체의 선택은 미래에 대한 기대(예측ㆍ전망)에 달려있다. 예를 들어 올해의 소비는 내년 소득의 기대값에 달려있고 투자는 미래에 기대되는 판매량에 달려 있으며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는 미래의 기대수익에 달려있다. 그러나 개별 경제주체들이 어떻게 기대를 형성하는가는 쉽게 관찰할 수 없다. 모든 경제이론은 기대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가정을 포함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거시경제학에 있어 가장 큰 혁신은 기대형성이론에 있다. 현대 거시경제학의 비약적 발전은 기대형성이론의 발달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 초반까지 경제학에서 사용된 기대형성이론은 현재까지 실현된 정보를 이용해 기대를 형성하는 적응적 기대가설이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실현된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적응적 기대는 과거 지향적(backward-looking)이다. 미래가 과거와 유사할 경우에만 예측의 정확성이 담보되지만 과거와 다른 경우에는 예측이 크게 빗나갈 수 있다.


적응적 기대가설의 또 다른 문제는 기대의 오차가 한 방향으로 쏠려 나타나는 것이다. 즉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범하게 된다. 거시경제학에서는 이를 체계적 오차라고 한다. 체계적 오차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인 '경제 주체의 합리성'과 배치된다. 경제 주체가 합리적인 경우 예측이 틀리면 학습을 통해 같은 종류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 1970년대 초부터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합리적 기대형성방법이다. 한때 합리적 기대혁명이라고까지 일컬어진 이 예측방법은 현재까지 실현된 것을 포함해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론적으로 최적인 방법을 이용해 미래를 예측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차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합리적 기대라고 해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우연에 불과하다. 합리적 기대의 경우에도 오차는 늘 존재하나 같은 패턴의 실수가 반복되지는 않는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연구기관마다 경제성장률을 포함해 다음 해의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를 위해 기관마다 서로 다른 예측모형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경제전망은 경제주체들과 정책당국이 미래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해 정책과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과연 각 기관의 예측치가 합리적 기대형성방법을 얼마나 차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예측은 틀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자조적 푸념이 예측모형을 운용하는 연구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예측이 틀린다는 것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틀린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한국은행은 2019년과 2020년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2.6%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4월에는 2019년 2.5%, 2020년 2.6%로, 7월에는 각각 2.2%, 2.5%, 11월에는 2.0%, 2.3%로 수정했다. 많은 연구자들이 예상하기를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 턱걸이하거나 그 아래일 것으로 본다는 점을 상기하면 기대오차가 계속 플러스로 나타나고 있다. 누가 봐도 합리적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올해 경제전망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책연구기관의 경제전망은 민간 연구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낙관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3%를 제시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은 2.3%, LG경제연구원 1.8%, 한국경제연구원 1.9%,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9%, 국회예산정책처 2.3%, 국가미래연구원 1.7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 국제통화기금(IMF) 2.2%로 각각 전망했다. 이와 같이 예측이 다양한 경우에는 평균을 구해보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을 포함해 예측치의 평균은 2.1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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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옥 서강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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