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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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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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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Xerox)하다. 무슨 말인가? 복사한다는 말이다. 구글링. 구글로 검색한다는 말이다. 짐작한 바와 같이 한 시대를 휩쓴 기업의 특색을 동사로 만든 것이다. 그러면 아마존드(amazoned)는? 아마존이 진출하는 영역의 기업은 망한다는 말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기에 아마존 때문에 스러진 기업이 즐비하단 말인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도 일단 아마존의 마수에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책 판매로 시작했으니 먼저 반즈앤노블 서점이 스러졌다. 장난감 판매 전문업체인 토이저러스, 시어즈 백화점이 그 뒤를 이었다. 메이시 백화점은 아직까지는 영업을 하지만 그 미래를 장담하지 못한다. 도대체 이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소매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가정의 44%가 1년에 199달러를 내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그 넓은 땅의 72% 가정에 어떤 물건이든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겨우 유통업이라고 폄하는가?


그러면 이건 어떤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넷플릭스는 스타벅스를 목표로 한다. 문화적 아이콘을 꿈꾼다는 것이다. 그런 넷플릭스가 내심 두려워하는 회사가 아마존이다. 사실 스트리밍 기법에 의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2007년 아마존이 먼저 시작했다. 전자상거래에 집중하느라 구독경제의 대세를 잠시 놓친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라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9배가 넘게 격차가 났던 넷플릭스와의 간격을 이제 2.8배로 좁혔다.


대세는 이미 넷플릭스라고? 아닐 수 있다. 단기적으로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위협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아마존이 이 모두를 뛰어넘을지 모른다. 콘텐츠가 부족하다? 이미 갖추고 있는 콘텐츠 외에 아마존은 반지의 제왕 속편, 더 보이즈와 같은 독자적 콘텐츠에도 넷플릭스와 디즈니 이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의 푹이 합친 한국의 웨이브는 미안하지만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아마존의 OTT사업도 제프 베조스의 말에 의하면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더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단 말인가? 하늘과 우주란다. AWS(Amazon web service)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은 선두의 입지를 굳혔으니 이제 드론 배송과 공중 물류창고를 통해 하늘을 장악하고, 여세를 몰아 우주로 간다고 한다. 자회사인 블루오리진은 블루문이라는 달착륙선, 로버라는 달 탐사차량을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이런 아마존을 두고 경제월간지 포보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에 휩쓸리게 된다.' 틀렸다. 나는 이것을 고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스로를 부정하고 오늘의 자신을 뛰어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혁신은 기본에 불과한데 그 당연한 기본을 강조하는 것이 틀렸다는 말이다.


'자신을 뛰어넘는다'는 말에는 개인, 기업, 그리고 당연히 국가도 포함된다. 하지만 나라의 경제와 미래에 비하면 좁쌀 같은 문제 하나에 집착해 지금 이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개인, 기업, 국가는 스스로를 뛰어넘지 못한다. 수없이 많은 말이 난무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저마다 이전투구의 장으로 돌진하고 있다. 작게는 콘텐츠, 멀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뿐 아니다. 일본, 중국, 미국, 북한 심지어는 러시아까지 주판알을 튀기고 있는데 지금 대한민국의 언론과 정치판, 국민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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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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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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