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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작가 "겸손 대신 성과 알리세요…자기 브랜딩도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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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 위한 멤버십 'K-우먼클럽' 1회차
"조직 안에서 존재감 드러내야 승진"
자기평가서 쓸 때 평가절하 말아야
시도 안하는 것보다 과감히 도전하라
주니어부터 임원까지 활발한 네트워킹 진행

황선우 작가 "겸손 대신 성과 알리세요…자기 브랜딩도 업무" 황선우 작가가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3 K-우먼클럽 세미나'에서 '직장 내 인간관계, 조직에서 나 드러내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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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여러분, 겸손하지 마세요. 직장에서는 ‘자기 브랜딩’까지도 나의 업무입니다. 승진하려면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합니다."


황선우 작가는 29일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K-우먼클럽’ 세미나에서 "성과를 알리고, 자신을 브랜딩 하는 것도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K-우먼클럽은 커리어를 잘 만들어가고 싶은 2040 여성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올해 총 3회로 예정된 세미나의 1회차 강연 주제는 ‘직장 내 인간관계, 조직에서 나 드러내기’다. 이날 서울과 수도권, 울산 등에서 온 참가자들은 강연 시작 전부터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눴고 태블릿이나 노트를 꺼내 열심히 메모하며 강연을 경청했다.


황 작가는 "학교나 회사에서 여자가 적극적으로 관계나 업무를 주도하면 ‘드세다’ 혹은 ‘나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차별없는 가정에서 성장해도 뾰족한 부분을 가지치기 당하면서 자신을 보여주는데 움츠러들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작가는 이런 태도를 지양하라고 조언하며 "성과를 드러내는 것과 자기 자랑은 다르다"며 "조직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승진할 수 있다"라고 했다. 황 작가는 "승진하고 싶은 사람에게 임원 자격이 주어진다"며 "조직에 애정이 있고,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 더 큰 책임이 주어져도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덧붙였다.


다만 승진하려는 욕망과 업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후자는 쉽게 말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황 작가는 "회사 조직원들이 나와 같은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 자문해보라"고 했다. 그는 "의견이 같지 않아도 나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사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 능동적인 사람은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황선우 작가 "겸손 대신 성과 알리세요…자기 브랜딩도 업무" 황선우 작가가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3 K-우먼클럽 세미나'에서 '직장 내 인간관계, 조직에서 나 드러내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특히 황 작가는 여성 채용이나 일하는 환경은 개선됐지만, 리더로 승진하는 과정은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여전히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황 작가는 "출산 후 일을 할 수 없었던 과거의 경험이 아직도 여성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1인가구 등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표현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오래 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황 작가는 자기평가서를 쓸 때도 스스로 평가절하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평가자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면 안 된다"며 "스스로 나의 가치를 잘 알고 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성들이 오래, 높이 올라가서 일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우리는 원치 않아도 구조적으로 내면화된 편견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조직에 여성 리더가 많을수록 우리 자신이 ‘여성 리더’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기답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여성들은 칭찬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황 작가는 "칭찬에 ‘감사합니다, 더 잘 하겠습니다’라고 산뜻하게 반응하라"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시도 자체를 안 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황선우 작가 "겸손 대신 성과 알리세요…자기 브랜딩도 업무" 황선우 작가가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3 K-우먼클럽 세미나'에서 '직장 내 인간관계, 조직에서 나 드러내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강연 후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은 테이블마다 상기된 분위기였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커리어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나눴다.


사내 유일한 여성 임원인 박은정 알에스엔 이사는 "회사에서 임원을 맡길 때 ‘가정을 포기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들었는데, 내가 여자이기에 그런 주문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더 회사를 나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팀원 절반이 여성인데 지원조직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경우도 있어, 후배들을 더 많이 키워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조직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성과를 드러내는 방법 등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 한 과장급 참가자는 "그동안 나를 드러내는 일을 나대는 것 같다고 여겨서 꺼렸는데 이제는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단점 역시 장점으로 바꿔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참가자 이재림 씨는 "자소서 쓸 때 강점보다는 약점이 많이 보여서 그동안 약점을 극복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써왔는데 다르게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갓 취업한 새내기 직장인 하수민 씨는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어 좋았고 미래에 대한 로드맵이 그려졌다"며 "워킹맘 생활을 오래했던 어머니와 같이 듣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고 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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