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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가뭄 겪는 멀티플렉스, 제 살 베어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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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유인책으로 다음 달 개봉 영화에 지원금 지급
악순환 끊어낼 신호탄…부율 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신작 가뭄 겪는 멀티플렉스, 제 살 베어 내준다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평소보다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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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가뭄에 시달리는 멀티플렉스가 결국 제 살을 깎아 개봉을 유도한다.


한국상영관협회는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다음 달 개봉 영화를 대상으로 상영 부금(입장료 수입에서 배급사의 몫) 외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8일 전했다. 개봉 지원금은 관객 1인당 직영점은 1000원, 위탁점은 500원이다. 한국영화, 외화 구분 없이 개봉 뒤 최대 2주간 영화 관객 수에 따른 부금에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한다.


신작 개봉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이다. 최근 배급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을 피하고자 개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영화관이 스크린에 걸 중대형급 작품이 없어 영업을 속속 중단할 정도다. 지난 주말(15~17일)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불과 8만7287명. '원더우먼 1984(1만5450명)'를 제외하고 1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전무했다.


이번 지원은 악순환을 끊어낼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개봉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관객 동원 부담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상영관협회는 "다음 달 지원을 진행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해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극장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원이 부율 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화관과 배급사는 그동안 수도권에서 45대 50, 지방에서 50대 50의 분배 비율(부율)에 따라 입장권 수익을 나눠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의 부상 등으로 신작을 찾는 플랫폼이 늘면서 부율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은 "한국 영화시장 정상화를 위해 멀티플렉스 3사가 내린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이제는 배급업계가 개봉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국내 영화산업의 위기 극복과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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