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티팝에서부터 갸루피스까지…2030 문화에 스민 '일본풍'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7080 日 음악 '시티팝' 이어 '갸루족' 사진 포즈까지 젊은층서 유행
"요즘 인싸는 '갸루피스' 포즈해야"
융성한 도시 속 쓸쓸함 담은 '시티팝' 인기도 이어져
"뉴트로 인기 반영된 것…'일본 문화'여서 호응하는 건 아냐"

시티팝에서부터 갸루피스까지…2030 문화에 스민 '일본풍'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는 '갸루피스'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게 인기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AD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요즘은 밋밋한 브이(V)자 대신 '갸루피스'죠."


'새로운 복고' 뉴트로(New+Retro) 열풍을 타고 1970년대 후반 일본 경제 부흥기에 유행한 '시티팝'(City pop)에 이어 이른바 '갸루족'의 시그니처 사인인 '갸루피스'까지 2030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갸루피스' 포즈로 사진을 찍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갸루'(Gal의 일본식 발음·Girl의 비속어)는 1980년대 전반 일본에서 태어나 경제적 풍요 속에서 199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활달한 여학생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은 특이하고 화려한 화장법과 헤어, 복장으로 한때 일본의 패션 문화를 주도했다. 태닝한 듯 구릿빛에 가까운 짙은색의 피부와 눈매를 진하게 강조한 화장, 금발 머리가 특징이다. '갸루족'은 특유의 시그니처 사인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갸루피스'(갸루+브이 포즈라는 뜻의 피스)다. 팔을 앞으로 길게 뻗고 브이를 뒤집은 포즈로, 최근 그룹 아이브의 레이가 '갸루피스' 포즈로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시티팝에서부터 갸루피스까지…2030 문화에 스민 '일본풍' 그룹 엔믹스 설윤이 '갸루족' 특유의 시그니처 사인인 '갸루피스'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엔믹스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그룹 에스파 지젤, 레드벨벳 조이, 엔믹스 설윤 등 아이돌 사이에서 '갸루피스' 포즈가 인기를 끌었고 젊은층에게도 유행이 번졌다.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고 손목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는 포즈가 다소 불편해보이지만, 요즘 '인싸'(인사이더·인기인)라면 밋밋한 브이 대신 '갸루피스' 포즈로 사진을 찍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게 청년들 사이에서 일종의 트렌드다.


20대 대학생 A씨는 "갸루피스 포즈로 사진을 찍는게 '힙'한 것 같다"며 "갸루피스 이후에는 그냥 브이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의 복고 문화가 2030세대의 이목을 끈 건 갸루피스뿐 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뉴트로 바람은 시티팝 열풍을 몰고 왔다. 시티팝은 일본 경제 호황기인 1970년대~1980년대 번영한 도시 속 쓸쓸한 분위기를 담은 음악 스타일이다. 경제 호황으로 풍부한 자본력을 갖추게 된 일본 가요계는 탄탄한 음악 인프라를 구축했고, 기술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노래를 만들어 유행을 이끌었다.


시티팝에서부터 갸루피스까지…2030 문화에 스민 '일본풍' 유빈 '숙녀' 앨범 표지(좌), 선미 '보라빛밤' 앨범 표지(우) 사진=멜론 앨범정보 캡처.


201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서 '뉴트로'가 유행하면서 시티팝도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국내 가요계에서는 시티팝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곡들을 속속 내놓기도 했다. 곡 '숙녀'로 '시티팝 아이콘'으로 떠오른 유빈부터 선미의 '보랏빛밤', 브레이브걸스의 '운전만해' 등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 K-팝·K-드라마 등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내 일본 문화의 영향력은 사그라드는 추세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국경없는기자회(RSF)의 '2022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보면 한국은 180개국 중 43위인데, 일본은 71위다. 일본은 자민당 독주 체제이다 보니 사회가 경직돼있는 모습"이라며 "이렇다 보니 문화 부분도 오랫동안 정체됐다"고 말했다. 과거 아시아의 대중문화를 주도했던 일본이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면서 문화적 헤게모니의 지위도 자연스럽게 축소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티팝, 갸루피스 등 일본 문화가 한국에 유입돼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은 새로운 방식으로 복고풍을 해석하고 있는 젊은층의 영향으로 보인다.


김 평론가는 "갸루피스 인기는 '일본 문화'여서가 아니라 단순히 갸루피스의 매력에 젊은층이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트로 유행의 맥락"이라며 "젊은세대는 국적에 따라 문화를 따르는 게 아니라 단순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젊은층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 문화가 마음에 들면 적극 수용한다. 한일 젊은층 사이에서 '실용적 관점'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D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본풍' 유행에 대해 "한국인들은 일본에 반감이 커서 일본 문화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본 문화가 아직도 세계적으로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2030 청년들에게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 26.02.1915:25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 서울이 뉴욕의 축소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어디서 왔을까?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