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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딸깍발이] 인재 퍼즐 맞추기 '스타트UP'의 시작

수정 2021.03.05 11:15입력 2021.03.05 11:15

산업생태계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스타트업'
미래·희망·꿈 단어와 동행하지만 사업의 첫걸음에 대한 해답은 결국 '사람'
"성장할수록 다양성이 중요하다" 강조…모든 기업이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

[남산 딸깍발이] 인재 퍼즐 맞추기 '스타트UP'의 시작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벤처기업을 의미하는 ‘스타트업(start-up)’이 산업생태계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업체인 ‘와디즈’에 등록된 스타트업만 100만개가 넘는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심의 철옹성이었던 대한상공회의소도 서울상의 회장단에 처음으로 스타트업 대표이사를 포함시켰다.


이제 스타트업은 실패 확률이 높은 신생 기업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희망’, ‘꿈’, ‘성장’이라는 단어와 동행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아자르, 쿠팡, 하이퍼커넥트 등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안착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추정 몸값은 33조원(300억달러)~55조원(500억달러)에 이른다.

자연스레 커진 관심은 서점가에서 또렷이 확인된다. 오프라인 서점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창업·성공·경영 분야에 스타트업 관련 서적이 무수히 깔려 있다. 검색엔진에서 스타트업으로 검색한 결과만 해도 전문 잡지까지 포함해 2000건을 웃도는 최신 서적이 검색된다. 딱딱한 법률 가이드, 전문적인 특허 비즈니스, 다수의 통계를 엮은 경영 학술서에서부터 스타트업 투자정보, 성공 에세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새로 나온 책 ‘스타트업 CEO로 산다는 것’에는 3000만원으로 창업해 두 번의 엑시트(exit)를 경험한 임준원 대표의 구구절절한 경험이 담겼다. ‘스타트업 CEO로 산다는 것’은 에세이에 가깝다. 1부에서는 창업 극초기에 필요한 인력 충원, 투자유치 과정 등을 저자의 경험으로 풀어 썼다. 2부에서는 창업 극초기로부터 벗어나 기반을 다져가는 시기의 리더십과 직원 관리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서술됐다.

이어 3부에서는 창업 중기 발생하는 ‘번아웃’ 상황과 좀더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을 갖춰가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4부에서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퇴사 직원 관리, 세금 지식 같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고민하고 해결하는 이른바 ‘제너럴리스트’가 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저자는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엑시트까지 경험한 전문가다. 하지만 스타트업 트렌드, 관련 제도의 변화 그리고 그럴듯한 전망은 책에 담지 않았다. 다만 사례를 제시하고 독자들 또는 잠재적 창업자들에게 되물으며 경험을 공유하는 데 집중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책 곳곳에는 스타트업 CEO로 투자자·임직원 등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뇌가 녹아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장 중요하지만 간과하는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읽는 내내 "지인은 지인으로 남는 게 좋다", "대기업 출신에 목매지 마라", "조바심 내지 말고 S급 인재와 의미 있는 성과를 함께 만들어 가라", "일년에 한두번 생각의 시간을 갖고 번아웃에 대처하라" 등 사람과 관계에 대한 조언이 잇따른다.


책 후반부에 나오는 ‘성장할수록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조언은 스타트업을 넘어 모든 기업의 CEO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어느 정도 조직화가 이뤄졌을 때쯤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고 직원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물론 아웃라이어(outlier)와 다양성을 구별하는 혜안도 대표와 경영진의 몫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유명한 ‘두번째 명함’의 저자 크리스 길아보가 말하는 균형과 공존의 힘도 필요하다는 조언이 덧붙여졌다.


스타트업 CEO다운 삶의 이야기는 사람으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현재 다양하게 컨설팅하면서 또 창업을 준비 중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 자기의 생각을 담백하게 담았다. "창업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빠질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사업은 사람을 얻는 과정이며 하다 보면 사람을 얻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람을 얻는 사업, 그것이 창업의 이유다."


[남산 딸깍발이] 인재 퍼즐 맞추기 '스타트UP'의 시작 스타트업 CEO로 산다는 것/임준원 지음/더퀘스트/1만6000원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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