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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무연고사 리포트]무연고자 60% 병원서 생 마감…노상은 집계조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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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들의 마지막 안식처

수도권 5명 중 3명 의료기관서 사망
주거지에서 사망한 사람은 1352명

산이나 하천, 공사현장은 발견 늦어
망자 신원 확인된 경우만 통계 반영
노상 사망 무연고자 훨씬 더 많을 것

[2021 무연고사 리포트]무연고자 60% 병원서 생 마감…노상은 집계조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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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고형광 팀장,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최ㅇㅇ(남)님은 1963년생이고 서울시 종로구에서 사시다 지난 2021년 8월 16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하셨습니다.

정ㅇㅇ(여) 님은 1942년생이고 서울시 은평구에서 사시다 지난 2021년 9월 5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사망하셨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단체 나눔과나눔 홈페이지에는 매일 2명에서 많게는 4명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 일정이 올라온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요양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것으로 확인된다.


무연고 사망자 5명 중 3명은 의료기관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

이 같은 수치는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아시아경제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무연고 사망자 발생 추이를 전수조사(서울 양천구 및 경기 안성·안양·화성시는 해당 자료 부재로 미포함)한 결과, 전체 5224명의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3149명이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0.28%에 해당하며 무연고 사망자 5명 가운데 3명을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서울은 전체 무연고 사망자 2396명의 60.56%에 해당하는 1451명이, 경기는 1940명 가운데 1109명(57.16%)이 의료기관에서 숨을 거뒀다. 특히 인천은 전체 888명의 무연고 사망자 중 589명이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돼 66.33%의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인천 남동구의 경우 42명의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80%가 넘는 34명이 의료기관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이 밀집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브란스병원이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역시 전체 115명의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85명이 의료기관에서 사망하는 등 73%가 넘는 분포를 보였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등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역시 65% 넘는 무연고 사망자가 의료기관에서 숨을 거뒀다.


홀로 지내다 집에서 쓸쓸한 죽음 맞이한 이도 상당수

의료기관 다음으로 무연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거지였다. 임대주택이나 쪽방 등 열악한 주거시설부터 아파트나 원룸를 비롯해 비교적 환경이 나은 곳까지 그 장소는 다양했다. 지난 5년 동안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수도권 지역 내 무연고 사망자는 1352명이다. 수도권 무연고 사망자 전체의 25.88%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모두 683명이 주거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특히 지역 일대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성동구는 전체 56명의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46명(82.14%)이 주거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로구(48.89%), 금천구(39.13%), 강북구(36.67%), 종로구(31.07%), 중랑구(30.65%) 등 서울 도심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들 역시 주거지에서 사망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강남구(21.81%), 송파구(24.07%), 용산구(21.64%) 등 비교적 부촌으로 불리는 지역들은 주거지 사망 비율이 대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은 전체 1940명의 무연고 사망자 중 490명이 주거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4명 가운데 1명 꼴이다. 이 가운데 의왕시(100%), 평택시(60%), 연천군(50%) 등은 전체 무연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주거지에서 사망했고, 양주시(33.34%)와 의정부시(32.67%), 안산시(32.21%) 등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체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20.16%가 주거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된 인천의 경우 연수구(36.73%)와 부평구(30.26%)만이 30%대를 기록했고, 이외 8개 군·구는 모두 11~24%대의 분포를 보였다.


[2021 무연고사 리포트]무연고자 60% 병원서 생 마감…노상은 집계조차 안돼

낯선 곳에서 마지막까지 외로이 떠난 이들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두려움에 떨며 생의 마지막을 맞이했을 이들도 적지 않다. 산이나 하천, 공사현장 등 노상에서 발견돼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된 이들만 지난 5년간 수도권에서 322명이다.


노상에서 생을 마감한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발견 자체가 굉장히 늦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에서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 가운데 해안가가 있는 인천 옹진군(전체 무연고 사망자의 65%)이나 계곡이 즐비한 경기 가평군(82.61%) 등에서 노상에서 숨진 무연고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사망한 지 한참이 지나서 백골 상태로 발견이 되는 경우가 많은 탓에 망자의 신원을 밝히는 일도, 무연고자 여부를 가리는 일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신원이 확인된 경우만 무연고 사망자 통계에 반영이 됐다. 노상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한 무연고 사망자의 숫자가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끝까지 살아보려 했지만, 안타깝게 떠난 무연고 사망자들

일정한 주거지 없이 여기저기를 떠돌다 객지에서 숨을 거둔 무연고 사망자의 숫자는 수도권 지역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150명이다. 이들은 숙박업소나 고시원 등 상업서비스시설에서 사망한 무연고 사망자들이다.


무연고자들의 사망 장소 가운데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이 곳에서 사망한 무연고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끝까지, 그리고 열심히 살아보려 했을 테다. 누군가는 일용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1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꿨을 이들이다.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서울은 전체 무연고 사망자의 3.59%가 이 같은 상업서비스시설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경기(2.53%)와 인천(1.69%)은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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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고형광 팀장 kohk0101@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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