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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무연고사 리포트]전문가 "가족해체가 무연고 사망 증가 주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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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국 무연고사 지도

전문가들 '무연고 사망' 급증 원인 진단
"인구밀집·빈곤 지역서 무연고 사망 많은 것 아냐
시대적 흐름이지 지역적 경향이라 보기 힘들어"

[2021 무연고사 리포트]전문가 "가족해체가 무연고 사망 증가 주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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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고형광 팀장,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전문가들은 무연고 사망이 급증하는 것은 사회적인 변화가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특히 가족 해체 현상이 경제적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가족 해체는 단순한 인간관계의 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계 유지에 실패하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제적인 위기로 이어진다"며 "가족이라는 기본 단위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다보니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뜻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도 우리사회에 늘어나고 있다"며 고 말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가구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외부 경제 충격도 완충하게 되지만 부양자의 실직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되면 원거리 노동 등으로 가족 분리·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1인 독거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족 해체가 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족 해체 현상은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돼 발생하지 않는다. 때문에 무연고 지도에서 보여지듯 지역·빈부 등에 따른 경향성 마저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가 해당 지역의 1년 평균 무연고 사망자 발생건수와 2020년 인구를 토대로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인 ‘무연고 지수’의 전국 지도에서 보듯 지역별로 소폭의 편차가 있지만 전국적인 현상을 보인다. 정 교수는 "서울만 봐도 중구, 영등포구에서 무연고 지수가 높게 나타나는데 흔히들 예상하듯이 인구가 많거나 빈곤한 곳에서 무연고 사망자가 많은 것이 아닌 것"이라며 "이렇게 사회적인 요인이 없이 전국적으로 분포돼있는 부분은 시대적인 흐름이지 특정 지역의 경향이라고 보기 힘들다. 심리사회적인 요인들이 무연고 사망에 영향을 준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빈곤층은 무연고사에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교수는 "무연고 사망은 가족을 비롯한 인적 연계망과 멀어지면서 굉장히 오랜 시간 고립된 생활을 지속한 개인의 마지막 단계"라며 "이렇게 한번 빠지게 된 빈곤은 고착화된다. 절대 빈곤층이나 빈곤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무연고 사망에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무연고 사망 증가의)가장 큰 원인은 가족 구조의 변화에서 기인된 것이지만 앞으로는 ‘펜데믹감염병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코로나19도 경제적인 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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