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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談숲]완성차 업체들이 CES서 미래車 아닌 미래도시 소개한 이유
최종수정 2020.01.20 11:00기사입력 2020.01.20 11:00

자율주행 이후 시대에 대한 고민 시작

[車談숲]완성차 업체들이 CES서 미래車 아닌 미래도시 소개한 이유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사진=현대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 'CES2020'이 지난주 막을 내렸습니다. 4400여개 업체, 17만여명의 참가자가 올해 CES를 찾았고, 전시 공간 면적은 총 290만㎡에 달했습니다. 인공지능(AI)ㆍ5G와 같은 첨단기술은 더욱 성숙해졌고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진 제품과 신기술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CES의 또 다른 특징은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이 무색할 만큼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인데요. "CES는 전자쇼가 분명하다"는 한 업계 관계자의 한 줄 평이 충분히 이해되는 모습이었죠.


이번 CES에서 자동차가 자취를 감춘 배경에는 완성차 업체들의 '큰 그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는 아니더라도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로 각자의 전시관을 채워왔습니다. 하지만 한창 뜨거운 화두였던 친환경차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고, 자율주행 기술 역시 대다수가 레벨4 수준을 확보하면서 화제성을 끌어모으기엔 약해졌죠. 게다가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당초 예상보다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시관을 '미래도시'라는 더욱 큰 비전으로 채우기 시작한 겁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제시한 미래도시를 익숙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스마트시티(Smart City)'라고 볼 수 있는데요. 첨단기술을 이용해 기반시설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교통ㆍ환경ㆍ주거 등 기존에 도시가 품고 있던 문제들을 해소한 도시를 의미하죠. 바로 이 스마트시티의 주역이 모빌리티(이동수단)입니다. 미래차의 핵심축을 이루는 자율주행도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완전한 수준에 이르려면 차량 간 통신(V2V),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V2I) 등 '연결성'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자동차 업체들과 미래도시 간 접점이 생긴 거죠.


물론 미래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은 업체들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일단 현대차 미래도시의 중심에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놓여있습니다. 개인용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UAM과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거점(Hub)을 미래도시의 교통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들 솔루션이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도록 한다는 포부입니다.

[車談숲]완성차 업체들이 CES서 미래車 아닌 미래도시 소개한 이유 토요타 우븐시티(사진=토요타)


도요타는 아예 소형 시범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내년 초 일본 후지산 인근에 70만8000㎡ 규모의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Woven City)'를 착공한다는 건데요. 우븐 시티는 자율주행차는 물론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스마트홈, AI 등 미래 기술을 현실에서 실증하는 장소가 될 예정입니다. 미래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모빌리티를 미리 살펴보는 '살아있는 실험실'인거죠. 최근엔 도요타가 이미 지난해 전기차 기반 수직이착륙기를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조비애비에이션'에 4만달러가량을 투자한 사실도 알려졌는데요. 우븐시티는 이 비행체가 날아오르게 될 첫 장소가 될 수 있겠죠.


사실 이 모든 건 상당히 먼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 자율주행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지 않았던 완성차 업체들이 급하게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있죠. 다만 글로벌 기업들 모두 우수 인력을 영입하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CES 현장에서 만난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누가 가장 멋진 미래도시를 그려냈는가가 아니라 미래의 우리가 과연 누가 만든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인가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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