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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밀려드는 금속시장…철광석·구리 '거침없는 고공행진'

수정 2020.12.07 11:02입력 2020.12.07 10:51

철광석 t당 141.53달러…7년만 최고치
공급 감소 가능성에 150달러 웃돌수도
막대한 유동성 원자재 시장에도 유입

자금 밀려드는 금속시장…철광석·구리 '거침없는 고공행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철광석, 구리 등 산업용 금속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계기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마저 원자재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기존 최고가 기록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철광석 선물가격은 지난 4일 t당 141.53달러를 기록, 2013년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연초 대비로는 50% 가까이 상승했다. 구리 선물가격도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서 352달러를 넘어서며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알루미늄이나 아연 등도 가격이 연초 대비 10% 이상 올랐다.

철광석이나 구리 등은 제조업이나 건설업에서 주로 활용되는 대표적 산업용 금속이다. 구리의 경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행지표 역할을 해 '닥터코퍼(Dr.Copperㆍ구리박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실물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최근 금속 가격 강세는 수급 불안 요인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철강과 구리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월 52.1로 집계돼 2017년 9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던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 원자재 수요가 줄었다"며 "지금은 미국 정권 교체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급은 생산업체의 감산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 철광업체인 브라질 발레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가이드에서 내년 생산량을 3억1500만~3억3500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인 3억5300만t을 밑도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으로 철광산이 몰려 있는 브라질과 호주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가격은 더욱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조만간 t당 15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자재시장으로의 자금 집중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애리온투자운용의 다이러스 타바타바이 금속 거래 부문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백신 개발ㆍ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 등) 2개의 큰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제 우리 모두 경제에 엄청난 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구리 가격 강세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이성적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강세장의 첫 단계"라고 평가하고 조만간 신고가를 깰 것으로 봤다.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광산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지난 3일 기준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85.9%나 올랐다. 미 알루미늄 제조업체 센추리알루미늄이나 미 구리업체 서던코퍼도 각각 주가가 48.9%, 42% 상승했다.


아연 제품 전문 제조업체 임페리얼징크의 제이 샌들러 사장은"연초 봉쇄 기간 전망은 어두웠지만 이제는 직원들이 자동차 제조업체 등을 비롯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리처드 애드커슨 최고경영자(CEO)는 부채 감축과 배당 확대, 광산 개발 투자 등을 포함한 계획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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