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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사들이는 개미들…상반기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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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거래대금 연초 대비 2조 이상 불어난 3조8173억원
거래량 1억2680좌서 4억좌 넘어…종목수는 오히려 줄어
특히 위험도 높은 '인버스' 3002억→1조4807억 가파른 증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이민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크게 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대금도 상반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하락률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곱버스(곱하기+인버스)' ETF에 대거 몰려들면서 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이 폭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ETF 거래대금은 연초 1조8006억원에서 지난 26일 3조8173억원으로 2조원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종목수는 450개에서 444개로 줄었음에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거래량은 연초 1억2680좌에서 4억3264좌로 늘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연초 4391억원에서 1조3057억원으로 늘었고 인버스는 3002억원에서 1조4807억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ㆍ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평균 9조3000억원 대비 약 97% 급증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39조577억원을 순매수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형 우량주를 많이 순매수하는 와중에 인버스 ETF도 대거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8조4377억원으로 가장 많이 샀고, 그 다음으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조3849억원어치 담았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일간 하락률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로 일명 '곱버스'로 불린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에만 이 상품을 49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 달(1669억원)과 비교해도 3배가량 증가했다.


앞서 증시가 순조롭게 상승하던 지난 1월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03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었다. 이후 2월 코로나19 영향 초기에 증시가 하락하자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오히려 211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며 각국간 이동이 제한되는 등 경기 불황이 가시화되자 순매수 규모가 7922억원으로 늘어났다. 여전히 코로나19 치료법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도 이 같은 기조 속에 순매수 1조1248억원을 기록하며 절정을 찍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3월 이후 주식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버스 ETF의 자산규모가 동반 증가한 것은 아이러니"라며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재현 등 향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인버스 ETF 자산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ETF별 수익률을 보면 코로나19로 상반기 제약ㆍ바이오주가 돋보인 가운데 ETF도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헬스케어는 올들어 47.46%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TIGER 헬스케어(47.31%), ARIRANG KRX300 헬스케어(45.11%),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43.41%), KBSTAR 헬스케어(41.60%), TIGER 의료기기(41.45%), TIGER 200 헬스케어(39.40%)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여 상반기 ETF 수익률 톱10 종목 중 7개 종목을 바이오 관련 종목이 차지했다. 이밖에 TIGER 원유선물인버스(H)(44.46%), TIGER 소프트웨어(41.42%),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40.98%) 등이 톱10에 포함됐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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